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
신문 지면의 '방송 프로그램 안내' 상단에는 '방송국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는 문구가 있지만 예고없는 불방은 방송 사고다.
진행자나 출연자가 지각하는 바람에 정해진 시각보다 1초라도 늦게 시작해도 방송 사고!
이같은 사례는 지금도 간혹 발생한다.
일반 회사에서 한 번 지각은 예쁘게(?) 봐줄 수 있지만 생방송은 시청자가 용서(?)를 하지 않는다.
거의 30여년전, 지금처럼 막바지 휴가철 이었다.
텔레비전 스튜디오에서 뉴스 진행을 위해 '스텐바이' 중 이었다.
"박 기자! 빨리 라디오 주조(주조종실)로 와!"
갑작스런 라디오 선배 엔지니어 지시에, "10분 후면 텔레비전 뉴스 시작되는데요?" "야! 빨리 뛰어 오라니까!"
알고보니 아침 7시 라디오 뉴스를 진행해야 할 선배가 휴가가 끝나도 나타나지 않은 것!
숨을 몰아쉬며 2층 '라디오 뉴스 룸'에 도착. 그러나, 서울 본사에서 이미 전국 뉴스 후 지역뉴스 시작을 알려주는 '차임벨'이 울린 후 '수도권 뉴스' 첫 아이템이 방송되고 있었다.
"서울시는 어쩌구 저쩌구…" 지역 청취자가 수도권 뉴스를 들어야 했다.
한 아이템이 끝난 후 수도권 뉴스를 짜르고(?) 뒤늦게 지역뉴스를 시작한다.
출연자가 여럿인 프로그램이라면 한 명이 지각해도 중간에 끼어들 수 있지만, 뉴스 진행자가 한 명이니 대책이 없다.
아침 생방송 때는 출근을 거의 하지않아 대타(?)를 구할 수도 없다.
이나마, 하루전에 원고를 '뉴스 룸' 에 갖다 놓아 <지각 뉴스>라도 진행할 수 있었으니……. 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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