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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컵 대신 머그잔을 권유하고 있지만, 이동성이 좋은 텀블러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텀블러는 계절상 가을과 겨울 판매율이 전체 판매의 80%에 달하지만, 올해만큼은 예외다. 8월 1일부터 시작된 규제에 발맞춰 텀블러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이미 6~7월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여기에 이례적인 폭염으로 냉음료가 오래 유지되는 보냉 기능이 더해진 텀블러 판매율이 늘어나면서 이른바 ‘텀블러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유통시장 관계자는 “여름은 텀블러 시장의 비수기였다. 앞으로는 계절 불문하고 일회용품 규제와 맞물려 텀블러 판매율이 꾸준히 유지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텀블러를 사용하면 커피숍마다 할인을 적용해주는 이점도 텀블러 족을 늘리는 데 한 몫하고 있다. 실제로 텀블러를 수입하고 판매하는 업체는 물론 국내 텀블러 제조사는 밀려드는 주문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공공기관과 은행, 보험회사, 돌과 결혼 답례품도 텀블러를 선택하는 곳이 늘면서 발주가 밀려 있는 상황이다.
프랜차이즈 커피숍 텀블러 판매율도 급증했다.
대덕구 커피숍 매장 매니저는 “작년까지는 여름철에는 차가운 음료를 담는 콜드컵 종류가 인기였다. 올해는 보온과 보냉이 되는 스테인레스 텀블러 판매율이 급증했다. 전반적으로 텀블러 종류는 대부분 잘 나간다”고 말했다.
텀블러를 사용하고 있던 직장인은 “씻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할인도 되고 음료를 오래 마실 수 있어 꼭 사용하고 있다. 몇 해 전만 해도 텀블러를 사용하면 유난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이제는 텀블러가 보편적인 생활 아이템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텀블러가 생활아이템으로 떠오르자 텀블러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빨대, 드링크백, 텀블러 수납이 가능한 가방까지도 새로운 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텀블러는 새로운 문화의 축으로 자리 잡고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일회용품 규제로 친환경 소재의 생활 아이템이 파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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