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문화재야행에 참여한 시민들이 우암사적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
6일 대전문화재야행 주최 기관 대전문화재단에 따르면 우암사적공원에서 진행되는 '남간정사로 떠나는 낙락한 나들이'는 지난달 참여인원이 1회차와 2회차 각각 20% 안팎으로 줄었다. 전 회차에 걸쳐 만석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참여율이 확연히 낮다.
'남간정사로 떠나는 낙락한 나들이' 운영 기관 백제문화원에 따르면 열대야 탓에 신청자가 프로그램에 참석하지 않는 노쇼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백제문화원 관계자는 "가족 단위 참석자가 대부분이다 보니 아이들이 더위에 특히 힘들어 한다"며 "10월까지 폭염이 이어진다는데 앞으로 남은 5회도 참여율이 저조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백제문화원은 폭염을 대비해 시의 협조를 받아 체험장소를 장판각 앞에서 덕포루 정자로 옮기고, 상황에 따라 에어컨이 가동되는 이직당 활용을 늘릴 계획이다.
'대전 Modern을 걷다'를 운영하는 사유담협동조합의 걱정은 더 크다. 프로그램이 근대건출물투어와 먹거리 체험, 문화공연으로 구성돼 있어 장소를 실내로 옮기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이달 11일부터 일정을 시작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아직 신청인원을 다 채우지 못했다.
사유담협동조합 관계자는 "계획 당시에는 8월에 이렇게까지 더울 줄은 예상하지 못 했다"며 "다른 운영기관과 달리 폭염대비책을 세우기 어려워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유담협동조합 측은 프로그램 중 문화공연만이라도 대전근현대사전시관에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장소 대여와 장비 설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월 동춘당에서 열린 문화재야행에 참여한 시민들이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
프로그램에서 문화재 해설이 주를 이루고 있어 실내로 장소를 옮기기도 어렵다. 한밭문화마당 관계자는 "지금 너무 더울 때라 야외활동에 대한 거부감이 클까봐 홍보도 미루고 있다"며 "폭염 대비책으로 고택 내부에 더위를 피할 공간을 마련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주최 기관인 대전문화재단도 방안 마련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대전문화재단 관계자는 "폭염의 영향으로 이달에 프로그램을 열기 어려울 경우 일정을 9월 내지 10월로 미룰 수도 있다"며 "2019 대전방문의해 성공을 위해 대전문화재야행이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정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문화재야행은 내년 대전방문의해를 맞아 중요성이 부각된 문화기획이다. 대전시가 후원하고 대전문화재단이 주최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부터 시행됐다. 문화재에서 해설을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고 올해 총 21차로 확대 편성됐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