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5일 금융감독원·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안에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인상 시기와 폭을 저울질하고 있다. 인상 폭은 최소 3~4%, 시기는 10월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직접적인 보험료 인상 배경은 정비요금 상승이다.
지난 6월 29일 국토부의 적정요금 공표로 2% 후반대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요인이 이미 예고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한 보험개발원 분석에 따르면 평균 2만5100원인 정비업체 공임이 2만9994원으로 19.5% 오른다. 이 때문에 연간 보험료 지급액이 3142억원 늘고, 2.9%의 보험료 인상요인이 발생하게 된다.
손해보험협회는 600개 정비업체의 등급검증을 이번 주 중 마무리 할 계획이다. 이 결과에 따라 손보사는 8000여 개의 정비업체와 개별적으로 실제 정비요금 수가계약을 맺는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를 비롯해 대형 손보사들이 정비요금상승을 반영한 자동차보험료 요율 검증을 보험개발원에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삼성화재가 보험료를 올리면 현대해상, KB손보 등 대형 보험사와 ·중소형 손보사들이 시차들 두고 보험료를 인상해 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7월 들어 급증한 교통사고와 최저임금 인상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잇단 악재와 정비요금 상승으로 손해는 커지는데, 보험료를 올리지 않으면 손보사들은 감당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무리 인상요인이 있어도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다 보니, 손보사들은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자동차보험이 지난해 19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면서 이를 반영해 보험료를 소폭 내렸지만, 1년도 안 돼 다시 올리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다는 일부 업계 시각도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일부 대형 손보사가 9~10월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합당한 사유로 보험료를 적정 수준 올리는 데 당국이 관여할 방법은 없다"는 입장이다.
원영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