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기의 행복찾기] 편견없는 세상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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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기의 행복찾기] 편견없는 세상 만들기

박광기 대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승인 2018-08-03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좋은 세상, 아름다운 세상, 그리고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좋은 세상, 아름다운 세상, 그리고 행복한 세상에서 살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아마도 불가능하기에 더 간절하게 그런 세상이 오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어떤 세상이 좋고,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인가를 묻는다면 쉽게 답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떤 분은 경제적 가치, 즉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세상이 그런 세상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또 어떤 분은 물질적 가치보다는 차별받지 않고 인간성이 존중되는 세상이 좋은 세상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아름답다는 말도 각각의 경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좋은 세상, 아름다운 세상, 그리고 행복한 세상이 무엇인지를 정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런 세상을 만드는 것은 더 힘들고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싶고 꿈꾸는 세상이 좋은 세상, 아름다운 세상, 그리고 행복한 세상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마도 이런 세상은 경제적으로 곤궁하지 않고 어느 정도의 물질적 풍요도 누리면서 세상의 편견이나 차별도 없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아무 걱정 없이 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여기에 병이나 사고가 없는 건강한 삶이 전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이런 세상이 아닙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때로는 경제적 이유로 때로는 편견과 차별로 그리고 때로는 불행한 사고와 걱정, 근심으로 불편하고 고통 받는 경우가 있는 그런 세상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견디기 힘들고 고통스러운 경우와 이유는 다양하게 많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가장 힘든 것은 편견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편견은 말 그대로 공정하지 못하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입니다. 편견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기준의 가치가 반영되어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서 자기 나름의 생각이나 주장을 갖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런 자기 생각이나 주장이 모두 잘못된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사상이나 이념이 어떤 가치나 사물에 대한 인식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본이 될 수도 있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어떤 생각이나 주장이 사람마다 다른 기호나 취향에 따라서 결정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나 주장이 공정성을 잃게 된다거나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게 된다면 그것은 편견이라고 말할 수도 있게 됩니다.

편견
게티 이미지 뱅크
흔히 자기주장이 강하거나 그 자기주장에 함몰되면 다른 것이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주변에서 자기주장이 강하거나 그 주장에 함몰되어 공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그리고 학식이나 지식이 많고 사리 판단이 분명한 분은 이런 경우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이런 분들조차 자기주장에 함몰되어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경우를 가끔 목격하게 됩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는 이렇게 자기주장에 함몰되어 판단을 흐리는 경우를 흔히 말하는 지식인들에게서 더 많이 보게 됩니다.



우리는 어떤 사안이나 상황에 대해서 판단을 해야할 경우, 처음에는 그 사안이나 상황을 정확하고 자세하게 모르기 때문에 침묵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그 사안이나 상황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게 되면, 인지하고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나름의 판단을 하게 되고 그 판단에 따라 자기의견이라는 것을 전제로 자기주장을 하게 됩니다. 이 경우 우리는 우리가 바라보고 이해하고 인지한 범위에서 그 사안이나 상황의 전후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나름의 결정과 주장을 하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사안이나 상황의 전후사정은 자기주장을 하게 되는 중요한 본질이 아닐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 사안이나 상황이 찬성과 반대를 요구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무엇이 문제고 무엇이 잘못되고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잘된 것인지에 대한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며 객관적인 분석은 그리 중요하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런 것으로부터 편견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 경우, 자기가 판단한 것이 가장 옳은 것이고, 나머지 의견이나 주장들은 이해할 수 없는 이견에 불과한 것으로 간주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주장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것처럼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는 것이 아니고, 오로지 자기주장이 옳다는 것을 견지하고 강요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기주장이 언제나 늘 항상 옳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확신하고 있는 주장도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공정성과 객관성이 결여된 편견이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자기 스스로 다른 사람의 주장을 편견으로 간주하고 무시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좋은 세상, 아름다운 세상, 그리고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세상을 꿈꾸고, 이런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고, 이런 세상을 만들어 가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이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편견을 없애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편견을 없앨 수 있을까요? 물론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쩌면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 우리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주장을 굽혀야 하는 경우도 있고, 자신의 잘못된 판단이나 또 다른 잘못을 과감히 인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편견을 없애거나 갖지 않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자신의 주장이 중요한 만큼 다른 사람의 견해나 주장도 중요하다는 인정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록 그 주장이 잘못된 것이라고 해도 그 잘못이 확인될 때까지는 인정하는 것 말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나 혼자 만이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 우리가 모두 함께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과 함께 살기 위해서 우리는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가 남을 인정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는다면 남도 나를 경멸하고 멸시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폭염이 계속되고 정말 견디기 힘든 날씨가 지속되면서 남을 생각할 여유가 점점 없어지고 짜증만 나는 상황입니다. 아무리 날씨가 견디기 힘들다 하더라도 내가 힘든 만큼 다른 사람도 힘들겠다는 배려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무더위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한 주말되시길 기원합니다.

대전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박광기 올림

박광기교수-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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