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선다면 국내 역세권개발 사업 최초다. 43층 규모의 도룡동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를 훌쩍 뛰어넘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1일 열린 대전역세권 개발 민간사업자 공모 설명회에서 코레일은 고도제한을 300m까지 확대했다. 이는 최대 80층 규모의 건물을 올릴 수 있는 높이다.
최근 대전시와 동구청 중구청, 상인연합회 등과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을 위한 상생협약을 맺으면서 물꼬가 트였고 여기에 고도제한까지 푼 것이다.
사업 승패의 핵심인 대기업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코레일과 대전시가 ‘비책’을 내놨다는 점에서 대기업의 참여를 끌어낼지 관심이다. 설명회에는 대방과 태영건설(서울), 한화도시개발(충남), 계룡건설과 금성백조주택(대전)의 건설사와 함께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와 롯데쇼핑도 참가하면서 관심 끌기에는 성공했다.
대전역세권에 80층의 빌딩이 들어서면 28층 쌍둥이 철도공동사옥, 38층 도룡동 스마트시티, 43층 높이로 착공 중인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는 물론 대덕구 금강액슬루타워를 제치고 대전에서는 최고층이 된다. 서울 이남 중부권에서도 가장 높아 명실상부 대전의 ‘랜드마크’로 입지를 굳힐 수 있다.
80층 규모는 그동안 역세권 사업 가운데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다. 대부분 역세권 사업은 백화점과 연결되는데, 백화점은 대부분 15층 미만이다. 영등포 롯데백화점이 14층으로 가장 높고, 수원과 용산, 동대구는 10층 미만이다.
대전은 전국 광역시 중에서도 문화 불모지로 꼽힌다. 공연장이나 전시장은 둔산동에 밀집해 있어 전반적으로 문화 향유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열악한 대전의 문화 환경을 감안한다면 사계절 이용 가능한 아이스링크와 실내 놀이공원, 대형 아쿠아리움, 실내 스포츠 시설, 공연장과 전시장, 철도박물관까지 고민해볼 만하다.
또 과학도시 대전의 특성을 반영해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개발한 기술과 학술 내용을 가장 먼저 발표할 수 있는 대덕특구 존도 조성된다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기에도 충분할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민간 사업자가 선정된 이후의 과제다.
민간 사업자 공모 설명회를 앞두고 사업시행자인 코레일 측은 “대전역세권 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도심 활성화를 견인하는 차세대 상업과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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