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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스톤을 비롯한 미국 사람들은 특유의 밀집 풀 냄새가 거슬렸다. 스톤은 자신의 업무인 종이에 담배 말기를 떠올렸고, 담배처럼 종이를 둥글게 말면 위스키를 마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종이로 빨대를 만들어 선보인 스톤의 아이디어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됐고, 결국 빨대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세우게 됐다.
#2018년 전 세계가 플라스틱 빨대와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커피나 음료, 혹은 물을 마시면서도 우리는 무심코 빨대를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 빨대는 돈을 받지도 않는다. 편의점이나 커피숍 등 어디에나 구비 돼 있어 음료를 주문하면 무한 제공된다.
하지만 더 이상 플라스틱 빨대는 환영받지 못한다. 빨대는 폴리프로필렌이나, 폴리스티렌 같은 플라스틱으로 만든다. 재활용하지 않을 경우 분해까지는 수백 년이 걸리는 골칫덩이인 셈이다.
스타벅스를 비롯해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2020년까지 플라스틱 빨대 퇴출을 예고했다.
이제는 영구적으로 사용 가능 하거나,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착한 소재로 만든 빨대가 주목받는 시대가 왔다.
▲스테인레스=플라스틱 빨대의 종말로 가장 각광 받는 소재는 스테인레스다. 세척만 잘하면 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고 위생적으로 가장 깔끔하다. 스텐 소재의 빨대를 위한 전용 세척솔이 나와서 최근에는 빨대와 세트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다만 스텐 빨대는 열 전도율이 높아서 뜨거운 음료를 마시기에는 부적합하다.
▲쌀, 사탕수수, 대나무=식물성 원료의 빨대도 나오고 있다. 대만에서는 사탕수수 빨대가 등장했다. 한 벤처기업이 만들어 최근 특허를 획득했다. 사탕수수 찌꺼기를 이용했고 흙에서 180일 정도면 90% 자연 분해 된다. 쉽게 녹지 않아 여러번 사용이 가능하다.
사탕수수 빨대와 함께 쌀, 전분, 타피오카로 만든 빨대도 등장했다. 쌀 빨대는 ‘연지곤지’가 올해 개발했고, 외식기업인 닥터로빈이 이달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빨대와 두께가 유사하고 찬물에서 최대 10시간까지 버틸 수 있다. 뜨거운 물에서는 2~3시간 형태를 유지한다. 사탕수수 빨대와 비슷하게 쌀 빨대도 평균 100일에서 150일 사이 100% 자연 분해 된다.
대나무 빨대도 인기다. 대나무 빨대는 뜨거운 물에 삶아서 세척 한 후 건조 시켜야 한다. 잘 마르지 않을 경우 갈라질 수도 있다.
▲실리콘=실리콘 빨대는 이미 유아 제품에서 사용되고 있다. 가볍고 위생적이다. 열탕소독과 전자렌지 사용도 가능하고 휘어져도 부러지지 않는다.
앞으로는 개인 텀블러와 함께 빨대도 구비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귀찮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는다면 실천할 수 있는 일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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