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언어 가르치는 서우봉 강사. |
이중언어 왕영님씨. |
왕영님씨. |
먼저 아이에게 열정적으로 이중언어를 가르치고 있는 중국에서 온 왕영님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아이들의 이중언어 공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하셨나요?
A. 정말 많이 했어요. 큰 아이가 5살 때는 중국에서 유치원을 보내기 위해 혼자 돌이 지난지 얼마 안 된 둘째와 큰 아이를 데리고 중국에 1년 동안 있었어요.
Q. 정말 힘들었겠어요. 그런데 이렇게 힘들게 아이들에게 이중언어를 가르치려 했던 이유가 있나요?
A. 처음엔 제 가족들과 모국어로 대화하는 걸 목표를 삼았지만, 나중엔 유학을 보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외국어를 할 수 있다는 건 큰 경쟁력이니까요. 이렇게 좋은 조건과 환경이 되는데 당연히 가르쳐야죠.
Q. 이번에도 아이와 중국에 갈 준비를 하고 있죠?
A. 맞아요. 언어를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요. 한국에서도 공부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외국어는 직접 대화하고 연습 하는 게 최고잖아요. 큰아이는 이제 학교에 들어갔기 때문에 방학을 활용하려고 합니다.
Q. 매번 이렇게 가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아요.
A. 하지만 아이들 미래를 생각해서 노력하는 중이에요. 저 같이 노력하는 엄마들도 많이 있어요.
왕영님씨와 같은 결혼이주여성들이 점차 늘고 있다. 과거 다문화가정들은 자녀들이 한국어를 잘 못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으로 인해 엄마 나라의 말을 가르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중언어를 강점이라고 인식하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다문화 가정이 많이 늘고 있다. 여성가족부의 '2015 다문화실태조사'에 따르면 60대 이상 이주민 부모가 자녀에게 이중언어를 가르친 비율은 23.4%에 불과했지만 20∼30대 부모는 40%이상이 적극적으로 모국어를 가르친다고 한다.
현재 다문화 이중언어 강의 활동을 하고 있는 서우봉(중국 출신 결혼이민자) 강사님은 "저도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중언어를 가르치면서 이중언어 교육은 어렵다는 걸 똑같이 느꼈습니다"라며 "아이와 함께 외할머니 집에 가거나 나라별 소모임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이중언어에 노출시키는 것은 좋은 방법입니다. 또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다양한 봉사활동이나 체험활동으로 아이들이 이중언어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는 방법도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이중언어를 강점으로 인식하고 자녀의 이중언어를 위하여 노력하는 '다문화 신세대'가 늘어난다면 미래 한국사회에 새로운 역량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명예기자 곽미(중국)(대전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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