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0일 대전예술의전당 공연 후 차량들이 둔산대공원 주차장을 빠져가지 못하고 있다. |
1일 둔산대공원 관리 주체인 한밭수목원에 따르면 공연 직후 출구로 몰리는 차량의 출차 계획을 마련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은 없는 실정이다. 지난달 27일부터 대전예술의전당,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평송청소년문화센터 공연 관람객에 한해 무료주차를 제공하고 출차 관리 인력을 증원하도록 조치했을 뿐이다. 한밭수목원 관계자는 "당분간 공연 관람객에 한해 무료 주차를 실시해 출차하는 과정에서 주차비를 추가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했다"며 "신속한 출차를 위해서 공연 당일 인력도 탄력적으로 배치하도록 대전마케팅공사에 방침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료주차를 실시하더라도 공연 관람객이 주차 관리원에 일일이 티켓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신속한 출차가 될지는 미지수다. 더욱이 둔산대공원 주차장을 수탁 운영하는 대전마케팅공사는 공연이 있는 날 6개 출구 모두 활용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출차 관리 인력을 증원하는 방안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대전마케팅공사 관계자는 "당분간 공연 관람객에 한해 무료주차를 제공하기 때문에 출차 관리 인력이 더 필요할지는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차 대란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사전정산시스템에 대해 한밭수목원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사전정산시스템은 관람객이 공연장에서 단말기로 미리 주차비를 결제한 뒤 전용출구로 정차 없이 신속하게 빠져나갈 수 있는 체계다. 서울 예술의전당을 비롯한 많은 공연장에서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밭수목원 관계자는 "충분히 고려하고 있지만 사전정산시스템은 설치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내년 본예산에 반영된다면 설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시 조치가 아닌 해결책 강구는 연말에 가서야 이뤄질 전망이다. 이달부터 이어지는 수많은 공연이 끝난 시점이다. 한밭수목원은 3개월 간 주차수요 등 데이터를 수집한 뒤 둔산대공원주차장관리및운영규칙을 개정해 무료주차 이용시간 책정과 사전정산시스템 설치 등의 해결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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