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안전사고도 모자라 지난 5월 재가동 승인 후 두 달여 만에 오작동을 일으키면서 쌓였던 불신이 회복하기 어려운 정도로 치닫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30일 오전 6시 16분쯤 하나로 연구용 원자로가 자동정지됐다고 밝혔다. 원자로의 자동정지는 정상운전 중 냉중성자원 수소계통 저압력에 따라 원자로 제어계통이 동작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소계통은 원자로에서 생산된 중성자를 감속하는 데 필요한 액체수소를 공급하는 계통이다.
하나로 연구용 원자로에는 4개의 정지봉이 있다. 4개의 정지봉에 문제가 없을 땐 파란불이 들어오고 정상 가동된다. 이중 한 개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빨간 불이 들어오면서 자동정지 되는 시스템이다.
원자력연구원 측은 “30일 발생한 자동정지는 4개의 정지봉 가운데 1개의 정지봉의 위치가 틀어지면서 자동정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지봉의 위치를 제대로 맞추자 원자로는 정상 가동됐다”고 덧붙였다.
원안위 사고조사단은 “정지봉의 위치와 자동정지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했고, 원자력연은 “방사능 유출이나 안전성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복되는 원자력 안전사고로 원안위는 물론 원자력연의 설명을 믿기가 어려울 정도로 신뢰도에 상처를 입은 상태다.
수십 년 전 핵폐기물 불법 매각 사태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상황에서 또다시 원자로가 멈췄기 때문이다. 재가동 승인 2개월여만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원안위와 원자력연구원은 ‘괜찮다’ 또는 ‘안전하다’고 하지만,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이미 인근 지역민 사이에서는 신뢰성을 잃은 오래”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로 연구로는 2017년 12월 11일 원자로 수주 표면 방사선 준위 상승으로 수동 정지돼 관련 설비 개선 등의 재발방지대책이 완료돼 지난 5월 재가동이 승인됐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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