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의 작가 이은미 화가 '건너편'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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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공간의 작가 이은미 화가 '건너편'展

다음달 3~12일 대전근현대사전시관서

  • 승인 2018-07-30 11:36
  • 신문게재 2018-07-31 20면
  • 한윤창 기자한윤창 기자
계단.캔버스에유채.52×65.1.2017
계단.캔버스에유채.52×65.1.2017
시간과 공간의 미학을 체현하는 화가 이은미 작가의 '건너편'전이 다음달 3일부터 12일까지 대전근현대사전시관 제2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대전근현대사전시관 하반기 전시의 일환으로 이은미 작가의 올해 작품 14점과 지난 전시 작품 5점이 걸린다. 전시 작품은 30호 안팎의 사이즈가 주를 이루며 작가의 평소 작품 크기보다 작은 편이다.

전시 제목 '건너편'은 물끄러미 보아야 비로소 발견되는 주변의 일상성을 상징한다. 평소 산책을 좋아하는 작가가 길을 걷다 응시하게 된 계단, 도로, 옥상 등이 담백한 필치로 묘사된 작품들이다. 이상적이거나 특이한 소재가 아닌 일상 속 공간에 담긴 시간의 의미가 작품의 여백을 통해 넌지시 드러난다. 작가는 그간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작풍을 이어왔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일상'에 초점을 맞춰 구상 작품만을 선보이게 될 예정이다.

'건너편'전뿐만 아니라 작가의 작품에서 주목해서 살펴보아야 할 포인트는 여백이다. 언뜻 주제를 찾아보기 어려운 듯 보이는 작품 속 빈 공간들은 시간의 흔적이라는 깊은 함의를 담고 있다. 작품 '길'과 '옥상' 등에 담긴, 오래된 공간에서 엿보이는 희미한 얼룩은 구체적 정물이 아닌 시간의 의미를 나타낸다. 이은미 작가는 "여백은 허무한 게 아니라 하나의 공간"이라며 "여백을 통해 촘촘하게 쌓인 시간의 이미지를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나무.캔버스에유채.50×60.3cm.2018
나무.캔버스에유채.50×60.3cm.2018
근현대사전시관에서 전시를 준비하면서 작가는 전시실과 작품의 조화에 공을 들였다. 작업실이 있는 당진에서 두 차례 찾아와 전시실을 꼼꼼히 체크했다. 예스러운 전시실 공간에 맞게 지나치게 세련된 작품은 배제하고, 작품 간 여백을 살리기 위해 전시 작품수도 줄였다. 작품과 전시실이 어우러진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액자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작풍에서 조화로운 배색을 추구하는 작가의 스타일이 전시 연출에도 반영된 결과다.

대전에서 10여 년 만에 전시를 여는 작가는 청주가 고향이다. 관훈갤러리, 갤러리 담 등에서 30여 차례 전시회를 연 중견 작가다. 1992 수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하고 2008년 경희대학교대학원 미술학과를 회화전공으로 졸업했다. 3일부터 전시가 시작되면 전시실에서 작가를 만날 수 있다. 관람은 무료로 진행된다. 전시실 대관을 담당하는 대전시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내부 심사와 외부 심사를 거쳐 선정한 작가인 만큼 수준 높은 전시가 될 것"이라며 "서울 유명 갤러리에서 볼 법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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