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를 올리며 빠르게 당기순이익을 올린 덕분에 대규모 성과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상반기 KB국민, 신한, 우리, KEB 하나은행의 이자 수익은 총 10조7583억원. 작년보다 11.3%인 1조 950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4대 은행의 이자수익이 10조를 웃돈 것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이 이뤄진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이자수익은 국민은행이 2조9675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2조7137억, 하나은행 2조5825억, 우리은행 2조4946억원 순이다.
이자로 막대한 이익을 거둔 만큼 4대 시중은행은 역대급 실적도 달성했다.
4대 은행 모두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유일하게 9988억 원으로 1조원을 달성하지 못했던 하나은행도 1년 사이 19.5%나 늘어 1조 클럽에 올라섰다.
표면적으로는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이지만 이자 마진에 기댄 실적에 대한 따가운 시선도 적지 않다. 대출금리는 빠르게 올리고 예금금리는 천천히 올리며 손쉽게 이자 장사를 해왔다는 지적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잔액 기준 예금은행의 수신금리와 대출금리 간 차이가 작년 4분기 2.30%p에서 올해 2분기 2.35%p로 확대됐다. 이 결과 올해 4대 시중은행의 실적은 무난히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자수익은 고스란히 성과급 잔치로 이어졌다.
1분기 4대 은행 직원의 평균 보수는 2680만원이다. 중소기업 평균 연봉 2500만원을 넘는 급여를 3개월간 받아간 셈이다. 이는 작년 1분기보다 4% 가량 오른 수준이다. 작년 4대 은행의 평균 급여였던 9040만원에 1분기 급여 상승률을 대입하면 올해 연봉은 약 9400만원에 달한다.
연봉이 이렇게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연말 보너스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작년 기본급의 200%에 해당하는 특별 보로금을 지급했고, 올해 1월에도 100%를 추가 지급했다. 하나은행도 작년 말 200% 성과급 지급했고, 우리은행은 연봉의 11.1%를 줬다.
직원들의 연봉이 오른 만큼 은행장들도 ‘억 소리’ 나는 연봉을 챙겼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21억2000만원, 윤종규 KB국민은행장은 17억2000만원, 함영주 KEB 하나은행장은 9억3900만원, 지난해 사퇴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9억3600억원을 받았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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