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부터미널 기능 상실]중. 버스회사 떠나고 상권도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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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부터미널 기능 상실]중. 버스회사 떠나고 상권도 붕괴

상주인원 100명 금남고속 대덕구 이전, 경영난 가중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완료 땐 '폐쇄 위기' 닥칠수도

  • 승인 2018-07-31 08:30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금남고속이 사용하던 건물에 셔터가 내려져 있다.
금남고속이 지난 6월까지 사용하던 건물에 지금은 셔터가 내려져 있다.
금남고속이 사용하던 건물
금남고속이 최근까지 사용하던 건물, 너무 낡아 임대하기도 힘들고 들어오려는 수요도 없다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대전 서남부터미널의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2017년 2월 대전시로부터 터미널사업 인·허가를 받고 서남부터미널 운영사업에 뛰어든 (주)루시드는 인천공항 노선 신설, 유성정류소 수입금으로도 늘어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운수사업자는 노선수입금 저하 등을 이유로 운행노선 폐지·중지·변경을 반복하면서 지난해 182편이던 서남부터미널 버스노선은 164개로 줄어들었다. 버스노선 폐지는 전적으로 운수사업자 권한이라 터미널 사업자는 관여할 수가 없다.

게다가 금남고속 본사가 대덕구로 이전하면서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터미널 내 4층짜리 건물을 통째로 사용하던 금남고속은 임대계약이 끝나면서 지난 6월 22일 자로 차고지를 옮겼다.

상주 인원이 80~100명에 달했던 운수업체가 옮겨가면서 주변 식당도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 루시드 측도 연간 3억9600만원(월 3300만원)이던 임대료 수입마저 줄어 타격을 입고 있다.

게다가 유성복합터미널이 내달 첫 삽을 뜬다.

축하해야 할 일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서남부터미널 심정은 착잡하다.

유성복합터미널 공사가 완료돼 이전하면 현재 서남부터미널이 관할하는 유성정류소 노선도 사라진다. 그렇게 되면 서남부터미널은 사실상 운영이 불가능하다. 부지면적이 훨씬 넓은 서남부터미널 매표수수료 수입보다 유성정류소 수입이 9배 정도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7년 기준으로 서남부터미널 연간 이용객은 19만665명이지만, 유성정류소 이용객은 117만9553명으로 나타났다.

사실 서남부터미널의 현재 경영난은 유성복합터미널 이전과도 관련이 있다.

루시드 관계자는 "대전시의 최초 터미널재편 계획대로라면 서부터미널 기능은 유성복합터미널로 차츰 옮겨가거나 분산시키고 이 일대는 다른 용도로 개발이 추진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대전도시공사가 유성복합터미널을 공영화가 아닌 민간사업자 공모로 바꾸면서 서부터미널 이전 문제가 뒷전으로 밀렸다는 얘기다.

애초에는 대전 동구 용전동과 유성 등 양대 복합터미널 체제로 재편되는 공영화 계획이었다는 것이다.

공영화 얘기가 나왔을 때 인근 상인과 주민들은 유천동 일대 상권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고 한다. 대전서남부터미널 기능이 유성복합터미널로 이전하면 낙후된 터미널 부지에 새로운 시설 등이 들어설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획이 틀어지면서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터미널 내 상점 주인 A 씨는 "사실 유성복합터미널이 생기면 서남부터미널도 그쪽으로 이전하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지금은 아예 안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7월부터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는 매출도 뚝 떨어졌고, 지금 가장 북적거려야 할 여름 휴가철인데 주말에도 한산하다"고 걱정했다.

상황이 심각하지만 터미널 사업자에게는 정부보조금이 없어 이대로 가다가는 서남부터미널이 '폐쇄 위기'에 내몰릴 수 있어 행정당국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원영미 기자

서남부터미널 옆골목 문닫은 식당가
서남부터미널 옆골목 문닫은 식당가
녹슨 쇠사슬
서남부 터미널 옆골목 여관은 오랫동안 문이 닫힌듯 걸려있는 쇠사슬이 녹슬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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