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부터미널 기능 상실]하. 유등천라인 재개발 붐에도 유천동은 '요지부동'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서남부터미널 기능 상실]하. 유등천라인 재개발 붐에도 유천동은 '요지부동'

인근주민들 "이대로 가다간 우범지대 전락 우려"
터미널 내 빈건물 수두룩… '놀리는 땅' 1300여평
간이 시외버스정류소로 축소 운영... 터미널 부지 새로운 활용방안 필요

  • 승인 2018-08-01 14:38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IMG_1992
저녁무렵 어둠이 깔린 대전 서남부 터미널 전경. 오후에는 찾는 사람이 더 없다.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 대전 서남부터미널 일대 슬럼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새로운 활용을 통한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책 없이 쇠락해가고 있는 서부터미널을 바라보고만 있는 주민과 상인들은 답답한 마음이 크다.

다리 하나만 건너면 나오는 도마동 주택가의 재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대전의 '신흥 주거지역'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모습과는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같은 '유등천 라인'을 따라 자리 잡고 있으면서도 유천동은 좀처럼 상권이 살아날 기미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몇 개월 전 인근에 초고층(49층) 공동주택인 '유등천 파라곤'이 들어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지금은 감감무소식이다.



이들은 이대로 가다간 '우범지대'로 전락할 것이 뻔한 서남부터미널 부지를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인근 아파트 주민 이모 씨는 "밤이면 돌아다니는 사람도 없고, 불 꺼진 터미널이 너무 으스스하다. 집 주변에는 모텔들만 보이고 그나마도 장사가 잘 안되는지 외관에는 신경을 쓰지 않아 동네가 더 노후해 보인다"고 말했다.

인근의 한 상인은 "이용객도 거의 없는 서남부터미널을 당초 대전시가 계획했던 대로 유성복합터미널로 이전하고, 이 주변 상권을 살릴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했다.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터미널 부지를 개발해 상권회복을 주도하면 개발 분위기가 주변까지 확장되는 연쇄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시민 불편 가중 등으로 터미널 운영이 불가피하다면 일부 부지에 '간이 시외버스정류소'를 운영하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서남부터미널 내부에는 '깡통 사무실'로 불리는 쪽방 같은 건물이 대략 20실 정도 공실로 방치돼 있다. 이 건물은 빈 상태로 지 5~6년이 넘어 폐가를 방불케 하는 수준이다. 또 얼마 전까지 금남고속이 사무실로 사용하던 4층 건물도 지금은 굳게 닫혀 있다.

이렇게 '그냥 놀리는' 면적만 해도 4297㎡(1300평)에 달할 정도다.

서남부터미널 관계자는 "건물들이 너무 낡아 리모델링도 불가능하지만, 고쳐서 임대한다고 해도 유동인구가 없는 터미널에 누가 와서 장사를 해보겠다고 들어오겠느냐"며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방치하는 것보다는 어떤 식으로든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터미널 부지는 상업용지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구청은 물론 대전시도 기능을 상실한 서남부터미널과 유성복합터미널 이전 따른 대책 등에 해법을 내놓을 때가 됐다.


중구청 관계자는 "주로 이용하는 승객이 고령층인 데다, 갈수록 이용객이 줄고 있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운수사업자에 국고보조금을 지원하려면 '교통약자편의시설 구축' 등과 같은 사업 아이템이 있어야만 가능한데, 사실상 현재는 대책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시장 관계자는 “유등천이라는 좋은 여건을 갖춘 곳으로, 활성화 차원에서 주거와 상업이 가능한 방안을 고려하는 것도 좋다"며 “너무 오랫동안 침체기를 겪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영미 기자

KakaoTalk_20180725_083112599
'폐가'를 연상시키는 서남부터미널 부지 내에 방치되고 있는 깡통 사무실.
터미널 내 소규모 버스사업자들이 사용하던 깡통사무실
깡통사무실 내부
깡통 사무실에 걸려있는 달력의 날짜는 2013년 11월에서 멈춰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1.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2.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3.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4.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5.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