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톡] 말도 꽃처럼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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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톡] 말도 꽃처럼 하여라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

  • 승인 2018-07-27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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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이미지 뱅크
여자든 남자든 말을 곱고 예쁘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타고난 것일까요? 환경의 영향일까요? 말을 예쁘게 하는 것도 재능입니다. 그런 사람 옆에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죠.

석가모니의 가르침 무재 7시에 두 번 째로 언시가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의 말, 칭찬의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 부드러운 말을 하고 살라는 것입니다. 말을 하면서 이것들만 잘하면 문제 될 것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곱씹어 되새길 말들이 여기에 다 들어 있습니다.

사람아 /입이 꽃처럼 고아라 /그래야 말도 /꽃처럼 하리라 /사람아

황금찬 시인의 '꽃의 말' 시 전문입니다. 꽃처럼 고운 입, 꽃처럼 하는 말, 여러분은 꽃처럼 말하고 사십니까? 아주 짧은 시에 할 말이 다 들어 있습니다. 말에서 향기가 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말의 향기 중 으뜸입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하고 사시나요?

중년 여성들에게 하루에 사랑한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하는 지 물었더니 거의 하지 않고 산다는 분이 많았습니다. 여러분은 하루에 사랑한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하십니까? 말의 고운 향기를 얼마나 품어내고 있습니까? 어떤 교수님께서 집에서 아버지와 아들과 평균 대화 시간을 통계로 냈는데 3분이라고 했습니다. 어머니보다는 아버지가 더 심각한 것 같습니다. 대화 시간이 짧은데 사랑한다는 말은 얼마나 하겠습니까?

치매 걸린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딸이 어머니께서 치매 걸리기 전에는 사랑한다는 말을 거의 하지 않고 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80세 어머니께서 치매에 걸렸고 어머니는 아기가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아기를 대하듯이 어머니를 안아주고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하게 되었고요. 자연스럽게 남편과 아이들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어머니 정정하실 때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어머니 덕분에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어떤 가족은 아버지 운명의 순간에 한 번도 하지 못했던 사랑한다는 말을 자식들이 돌아가면서 했답니다. 어색하기 짝이 없었지만 그나마 다행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죠. '그나마 다행인 일'을 하지 않고 미리 알고 실천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몰라서 말하지 않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 한 번 해 보시겠어요? "사랑합니다." "사랑해요." "사랑해."

중학생들과 비폭력대화 수업하면서 긍정의 언어, 부정의 언어 말하기 게임을 했는데요, 부정의 언어를 더 많이 쓰는 것을 보았습니다. 학교에서 긍정의 언어 쓰기 수업을 많이 해야겠습니다.

꽃의 향기를 내는 사랑의 말, 칭찬의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 부드러운 말을 하고 살아야 합니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말은 무엇이고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주는 말은 무엇인지 생각하고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김종진 한국지문심리상담협회 원장

김종진원장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는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대표와 한국지문심리상담협회 김종진 원장이 격주로 칼럼을 게재하는 가운데 '심리'의 창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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