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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화이글스와 체육계에 따르면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1루와 3루 1~2층 사이 경계 주변엔 휠체어 석 16석(장애인8, 보호자8)이 마련돼 있다. 한화 측은 장애인, 경로우대자, 다자녀, 복지 대상자 등을 일반석에 한해 티켓을 50% 할인한 현장 판매를 실시하고 있지만 휠체어석은 따로 지정할 수 없다.
한화이글스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티켓 예매를 해야 하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어 외야석, 내야석, vip석 등 지정석을 예매해 휠체어석으로 이동한다는 게 장애인 야구 관람인들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장애인 관람인들은 휠체어석에서만 경기를 보면서도 이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1급 장애인인 황의석 씨는 "저는 야구를 보려면 휠체어석밖에 갈 수가 없다"며 "그럼에도 외야석, 내야석 예매 등 기준 없이 야구를 봐야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26일 1인 시위를 펼치면서 휠체어석 지정에 대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선 장애인차별금지법 제4조가 차별이 아니냐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장애인차별금지법 제4조엔 장애인에 대해 형식상으로는 제한·배제·분리·거부 등에 의하여 불리하게 대하지 아니하지만 정당한 사유 없이 장애를 고려하지 아니하는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장애인에게 불리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는 차별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일반석(외야 비지정석)으로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온라인 결제 시에 장애가 있는 지 여부가 인증되지 않기 때문에 50%에 대한 할인을 받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장애인으로서 현장에서 50% 할인을 받고 티켓을 끊을 수 있는 점과 전화로 티켓링크에 개인 장애인증을 팩스로 송고하면 할인을 받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점도 설명했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일반석으로 예매할 경우 50% 할인에 대해서 적용받지 못하지만 예매하는 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이후 휠체어석으로 이동해 관람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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