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상담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갑천 3블록 모델하우스 |
대전 도안 갑천친수구역 3블록 '트리풀시티'를 두고 프리미엄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청약 광풍'에 대한 신중론도 없지 않다.
부동산 업계를 중심으로 '초반 프리미엄은 1억부터'라는 전망이 일찌감치 나오면서 갑천 3블록은 주목을 받아왔다. 그런데 지금은 초피가 1억원도 넘어갈 거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폭염 속에도 모델하우스 오픈 첫날에만 1만명 가깝게 몰리면서 전망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무엇보다 호수공원을 끼고 있는 아파트라는 '입지' 덕분이다.
도안의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 같은 분위기가 계속 유지된다면 입주 시기가 되는 2021년 11월이면 무려 6억~7억원대를 호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부동산 정책, 건설경기 유동성 등 다양한 변수가 있지만, 도안지구 내 오랜만에 공급되는 신축 아파트라는 메리트와 호수공원 입지 때문에 오르면 올랐지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얘기대로라면 1년에 5000만원씩 집값이 오르는 셈이다.
이런 열기를 대변하듯 대전사람 2~3명 이상만 모여도 대화에서 빠지지 않는 소재가 갑천 3블록이다.
"청약 자격이 2명인데 97㎡에 두 개 다 넣으려고 한다.", "우리 애들도 둘 다 서른 살 넘었는데 무주택 자격은 안되나?", "생애최초 소득기준은 얼마냐" 등 관심사도 제각각이다.
서구에 사는 A 씨는 "청약통장도 있는데 넣지 않으면 안되는 분위기라 97㎡에 2개 넣어보려고 한다. 로또를 사는 것처럼 혹시나 하는 기대감 아니겠느나"고 말했다.
분양가가 다소 비싸다는 얘기가 많지만, 너도나도 '3블록 로또'를 잡으려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1119만9000원으로 공공분양이지만 올 1월 분양한 'e편한세상 둔산' 평균분양가인 1088만원보다는 22만원 가량 높게 책정됐다. 전용면적별로는 84㎡ A·B·C형은 3.3㎡당 1074만원~1119만원 사이, 97㎡ A·B·C형은 3.3㎡당 1099만원~1144만원이다.
84㎡형 중 가장 높게 책정된 C타입이 5층 이상은 확장비를 제외하고 3억8200만원으로, 발코니확장 시스템에어컨 설치하면 4억원에 달한다. 가장 비싼 타입인 97B타입은 5층 이상이 4억4600만원으로 5억원에 육박한다.
선택은 수요자들의 몫이지만 '청약 광풍'에 무조건 휩쓸려 선 안된다는 신중론도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당첨되면 계약금(10%)만 4000만원~5000만원 정도 필요하고, 중도금 60%는 현금 조달이 어렵다면 대출로 해결해야 한다”며 “프리미엄만 보고 100% 대출로 해결하겠다는 마음으로 달려들었다간 낭패를 볼 수 있어 자산 능력에 맞게 청약 신청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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