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데이비드 헤일 선수. 사진=한화 제공. |
등번호 44번으로 한화이글스에 둥지를 튼 데이비드 헤일이 첫 신고식을 완벽투로 마치면서 '복덩이'로 자리매김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4일 헤일은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9차전에 첫 선발 등판해 화끈한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6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6이닝동안 단 65개의 공을 던진 헤일은 팀 타선에 힘입어 데뷔전에서 첫 승리를 맛봤다.
그는 초구 시속 최고 152㎞의 싱커(투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상대를 맞춰 잡는 피칭으로 투구 수를 관리했다. 투구 폼도 빨라 도루를 두 개를 잡아내는 성과도 냈다.
한화의 수비가 견고해진 상황에서 헤일의 맞춰 잡는 피칭은 수비에서 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헤일은 데뷔전에 앞선 3주간 실전 피칭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제구력은 매서웠다. 그는 이날 무사사구를 기록, 포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정확하게 보내며 안정된 제구력을 뽐냈다.
헤일은 첫 승을 신고한 이후 인터뷰에서 "시차 적응은 잘된 것 같고 경기장에서 홈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좋다"며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잘 소통하고 있고, 다음 경기도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용덕 감독은 "헤일이 최근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선수답게 기대한대로 완벽한 제구를 선보였다"면서 "헤일의 합류로 선발진이 안정된다면 불펜도 안정을 찾을 수 있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팬들의 반응 역시 폭발적이다. 한화 팬들은 키버스 샘슨, 제라드 호잉에 이어 새로운 '복덩이' 용병 선수가 왔다는 평가를 내리며 헤일을 열렬히 환영했다.
다만 화려한 데뷔전을 치뤘지만 아직 한 경기를 치른 만큼 헤일의 경기력은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는 여론도 있다. 송진우 코치는 "아직 첫 경기인 만큼 한 경기로 모든 것을 판단키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화 선발진이 로테이션대로 움직일 경우 헤일은 최강타선으로 주목받고 있는 두산베어스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그가 두산전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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