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아발로 일로일로에서 어머니(로사)와 딸(피나)이 살고 있었다. 어머니 로사는 딸 피나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피나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다 해주었고, 이로 인해 피나는 버릇없는 아이로 자랐다.
어느 날, 어머니가 큰 병에 걸리게 되었다. 어머니는 피나에게 자신을 위한 음식을 만들어 달라고 간청했다. 고집 센 피나는 어머니의 말을 듣지 않고 음식이 담긴 냄비를 불 위에 두고 밖으로 나가 놀았다. 냄비는 몇 시간 동안 방치되어 있었고 하마터면 집을 태워 버릴 뻔했다. 어머니는 화가 나고 슬펐지만, 피나가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어머니의 건강상태는 점점 더 나빠졌고 피나는 어쩔 수 없이 집안일을 해야 했다. 하지만 집안일을 제대로 해본 경험이 없는 피나는 어머니에게 질문을 하기 일쑤였다.
"엄마 주걱이 어디 있어요?" 피나가 물어봤다. "거기에 있을 거야 잘 찾아봐" 어머니가 대답을 했다. "주걱을 잘 못 찾겠어요, 어디 있어요?" 피나가 다시 물어봤다. 계속해서 반복된 질문에 화가 난 어머니는 피나에게 '피나! 주걱을 찾을 수 있게 눈이 천개쯤이라도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소리쳤다. 피나는 주걱을 찾으러 부엌에 갔다. 조금 뒤에 갑자기 집 안이 조용해졌고, 피나를 애타게불렀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피나의 엄머니는 기운을 차린 후, 동네를 다니며 피나를 찾았다.
어느 날 아침, 어머니가 마당에서 청소를 하다 신기한 식물을 발견했다. 그런데 그 식물을 잘 살펴보니 눈이 아주 많았다. 그제야 어머니는 피나에게 했던 말을 떠올랐고, 조용히 울면서 그 식물을 돌보았다. 어머니는 그 식물의 이름을 딸 피나의 이름을 따서 'PINYA'로 지었고 후에 파인애플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교훈 : 네가 바라는 것을 조심해라. 아무거나 소원하지 마라.
이로나(필리핀) · 전난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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