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터에서] 공로연수, 그렇게 고마울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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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터에서] 공로연수, 그렇게 고마울 수가!

김주현/ 전 대전 중구청 효문화 과장

  • 승인 2018-07-24 17:15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2018년 7월1일. 공직 생활 38년을 마감하고 공로연수에 들어갔다.

서울국립경찰 병원에서 시작하여 38년 동안 나라의 일꾼으로 손과 발이 되어 최빈국의 탈피를 위한 새마을 운동, 고속도로 건설, 선진국의 문턱을 넘은 산업화 사회로 변화는 환경 속에서 공직의 버팀목으로 꿋꿋이 견디어 온 자신들과 가족들의 애환을 지켜내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는 국가에 한없이 감사함과 고마움을 표하는 것이다. 그리고 묵묵히 걸어온 결과가 이렇게 영광스런 공로연수의 자리에 동참하게 된 게 아니겠는가? 아름다운 제2의 인생을 설계하기 위해 국가에서 마련해준 자리인 것이다.

어떤 이는 공로연수를 불필요하고하고. 어떤 이들은 필요하다고 한다.

두 견해 모두 맞다고 생각한다. 공로연수가 불 필요하다고 하는 이들은 공로연수기간에도 월급여가 나가기에 일을 하여야 한다는 애국적인 취지에서 예산 낭비를 막자는 의견이고 후자는 평생을 나라를 위해 공헌 했으니 복지지원차원으로 생각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결코 월급을 주는 것은 예산낭비보다는 복지 지원차원 쪽으로 무게를 두고 싶다. 왜냐면 그들은 국가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공무만보다가 노후를 대면하게 되어 우리의 시장개념과 동떨어졌다고 표현하는 일부 퇴직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본인들의 몸보다 주민을 우선하며 생활한 사람들이다.

예로 본인이 경험한 바를 이야기 해보겠다.

건강에 이상 조짐이 보여서 쉬고싶다를 외치면서도 출근을 하고 사업마다 체크하며 성실하게 사업에 임했다. 늘상 그랬으니 오늘도 그러려니하고 바로병원에 못가고 일정기간이 지나 독촉 건강검진을 하니 의사선생님께서는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하며 쉬라고 한다. 하지만 끝나는 시간까지 근무를

열심히 하고 공로연수에 임하리라 작심하였기에 공로연수 시작전날도 난 근무시간인 저녁 여섯 시를지나 십분 후 후배들과 사무실에서 석별인사를 나누며 귀가를 했다.

다음날 타 지역에 계신 어머니를 찾아뵙고 공로연수를 하게 돼서 이렇게 어머니를 찾아뵙게 됐다고 신고식을 올리면서 첫 연수에 들어갔다.

그런데 건강에 브레이크 아웃 증상이 보여 난 침상에서 2주를 보내야만 했던 것이다.

이젠 일어나 일을 해야지 생각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래도 공로연수가 아니면 병가 사용으로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쳤을 거라고 생각하니 공로연수제도가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지금 나는 아픈 몸 회복을 위하여 근육이완을 시키며 인생 이부인생 준비(사회에 봉헌과 배려 등에 종사하는 일)을 하고자한다.

이런 일로인해 전에는 느끼지 못한 퇴직전해 공로연수가 꼬옥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갑자기 찾아온 공로연수도 아닌데 난 입으로만 공로연수를 외친것을 몸이 아프면서 자각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많은 공로연수대상자는 입만 외치는 직장소속감 상실증을 정신까지 수용할 수 있는 기간이 필요함을 나는 주장하고 싶어졌다.

이 표현을 하여야 하는 이유는 인생2부작 대상자의 정신건강관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아마 직장 소속 상실감 인지가 입에서 머리까지 더 오랜 시간을 요구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30~40년간 출퇴근한 행위 습관을 고치는 기간으로는 필요한 기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는 공로연수기간 비용은 결코 국가적 예산 낭비가 아닌 필요한 지출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예산 생각한다면, 그래도 예산 생각한다면……."

생각하시며 공로퇴임에 임하고 계신 분들. 한번 생각을 바꿔보시면 어떨까? 나라를 위해 평생을 바친 분들에 대한, 그래서 인생 2모작을 준비하게 하기 위한 국가의 배려라고.

퇴직 전에 공직자들의 정서(情緖) 지지(支持)를 위한 안식년 제도를 도입하여 젊은 시절부터 공직생활7~10 년마다 1회씩 일반사회제도 적응 기간을 제공한다면 가장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퇴직 전의 공로연수!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김주현/ 전 대전 중구청 효문화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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