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충무체육관 전경. 사진=연합 |
대전에서 가장 큰 실내체육관은 1971년에 개장한 충무체육관이다. 충무체육관은 배드민턴, 농구, 탁구 등 실내 종목들을 도맡아 운영해왔다. 또 프로배구팀 경기도 펼쳐지면서 다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국제대회는 대전 한밭체육관과 충무체육관, 두 곳에서 경기가 진행됐다. 충무체육관만으로 국제대회를 유치하기 쉽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를 두고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경기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가장 먼저 이번 대회에선 경기장이 협소해 선수들이 대회 중 대기할 수 있는 공간과 연습공간이 없었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공간이 충분치 않아 경기장 외에서 준비할 경우,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의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선수들이 웜업(Warm Up)을 할 수 있는 공간마저 부족한 상태다. 웜업은 각종 운동부하에 있어서 운동적응 상태로까지 신체 컨디션을 높이고, 실시 후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서 하는 준비운동으로 경기를 뛰는 선수에겐 큰 영향을 미친다.
또 국제대회를 유치하고 전국대회 등을 끌어오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경기를 치르는 데 지장이 없는 경기장이 마련돼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체육계 인사는 "그물이 있어야 고기를 낚을 수 있다"라며 필요성을 제기했다.
일각에선 쉽지 않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충무체육관으로도 국제대회를 무난히 치른 데다, 활용되고 있는 곳을 두고 국제 규격의 실내체육관을 만들 이유가 없어서다.
또 실내체육관에 관한 비용이 막대하고, 국제대회가 유치되기 어려운 만큼, 규모를 키워도 활용도가 떨어질 것이란 입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일부 인사들은 국제대회 용도로만 실내체육관을 운영하는 게 아니라 시민들과 생활체육 선수들에게도 제공해 양질의 공간에서 연습하고 뛰놀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체육계 관계자는 "이번에 국제대회가 대전에서 열렸고, 또 성황리에 마무리되면서 큰 규모의 실내경기장에 대한 말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실내 종목의 저변이 확대되기 위해선 국제 규격의 실내체육관이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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