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
그렇다고 러닝셔츠만 입고 취재할 수도 없고…. 가마솥 더위에 해결책은 빨리 취재를 끝내는것!
거의 30년전, 6.25를 앞두고 '국가 수호를 위해 구슬땀 흘리는 논산훈련소 신병들' 르포 기획취재를 위해 논산훈련소에 도착한다.
훈련모습과 맛있게(?)먹는 식사 장면, 기타 치면서 웃고 노래부르는 현장, 취침과 기상 모습 촬영이 과제!
네 시간 정도 취재하니 시간은 오후 5시! 이제 남은 것은 단, 7-8초 분량의 '취침 장면'과 다음날 새벽 나팔소리를 듣고 일사불란하게 일어나는 '기상 상황' 만 촬영하면 끝이다.
취침 시간이 되려면 아직 멀었고, 기상 모습 촬영을 위해서는 다음 날 새벽까지 기다려야 한다.
"아! 덥다 더워!"
뇌까리는 말에 촬영기자와 눈이 마주친다.
마음이 통했다.
"방송국에 일이 많다."면서 훈련소 관계자에 뻥(?)친 후 일사천리로 촬영이 진행된다.
해는 중천에 떠 있기 때문에 빛이 들어오지않게 내무반 창문을 담요로 모두 가린다. 어두운 밤으로 변했다.
편안히(?) 취침하는 모습을 촬영한다. 곧이어 밖에서 기상 나팔소리가 울린다.
영상촬영을 위해 자는척 연기한 훈련병들은 일제히 기상한다.
물론 행동이 느린 일부 훈련병 때문에 수 차례 NG가 났지만….
지난 10여년전에도 서울 모 방송국이 외부와 격리된 곳에서 약 30명이 2박3일 동안 잠을 자지않는 극기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화면에는 '합숙 40시간 째', '셋째 날 AM3:00' 등 자막으로 표기했다.
'잠과의 전쟁' 과정을 보는것이 주제였지만 실제로는 1박2일만 촬영한 것!
시청자는 눈 뜨고 속을 수 밖에…….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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