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7월 23일은 24절기 중 열두번째에 해당하는 절기 '대서'다. 음력으로 6월에 있으며 양력으로는 7월 23일 무렵이다. 올해는 정확히 23일에 맞이했다.
'대서'는 보통 중복 즈음이며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가장 심할때다. 여름에 흔히 말하는 불볕더위, 찜통더위도 대부분 이때 겪게 된다. 대서의 더위 때문에 '염소뿔도 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무더위를 초복, 중복, 말복 '삼복'으로 나누고, 소서와 대서라는 큰 명칭으로 부른 것은 무더위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쳐 주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예부터 이 시기에는 삼복 더위를 피해 맛있는 음식을 챙겨 계곡이나 산으로 찾아가 놀러가는 풍습이 있다. 오늘날 우리가 여름휴가를 떠나 쉬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반대로 농촌에서는 논밭의 김메기, 잡초 베기, 퇴비 장만과 같은 농작물 관리를 해야해서 바쁜 시기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무더위로 기력이 쇠하는 대서에는 어떤 음식을 먹는 것이 좋을까?
대서에는 과일이 가장 단맛이 나며 채소가 풍족하다. 특히 수박은 장마철이 끝난 대서시기가 가장 달고 맛이 좋다. 수박에는 수분이 90% 가량으로 여름철 갈증에 도움을 주며, 리코펜이라는 항산화 물질이 많이 들어있어서 암을 예방하는데 좋은 과일이다.
대서에는 제철과일인 수박, 참외, 애호박 등이 가장 달고 맛이좋다.(사진=게티이미지 제공) |
애호박도 이 무렵에 먹으면 맛이 좋다. 애호박은 뙤약볕에도 타거나 마르지 않아서 더위를 이기는 대표적인 채소 중 하나로, 당질과 비타민이 풍부해서 소화흡수가 잘되고 아이들의 영양식이나 이유식으로도 좋다. 또한 따뜻한 성질이 있어 여름철 냉한 속을 따뜻하게 해준다.
대서에는 햇밀과 보리를 먹기도 한다. 옛날에는 대서 전후가 밀을 수확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수확한 햇밀로 밀가루 음식인 국수나 수제비 등을 많이 먹었다고 한다.
'대서'라는 이름값처럼 오늘도 전국이 펄펄 끓었다, 특히 강릉과 서울은 오늘 아침 각각 31도와 29.2도로 기상관측 시스템이 도입된 1907년 이후 111년 만에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고 한다.
매일매일이 '대서'같은 이번 여름, 맛있는 음식과 적당한 휴식으로 더위를 슬기롭게 이겨내야 하겠다.
서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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