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세권 민자유치 공모 ‘코레일’ 제 역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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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세권 민자유치 공모 ‘코레일’ 제 역할할까

2008년, 2015년 대외적인 변수로 번번히 공모 무산
대기업과 사전접촉 등 적극적인 유치 행정력 전무
올해 상생협약과 기반조성 등 완비로 민자유치 희망적

  • 승인 2018-07-23 18:00
  • 신문게재 2018-07-24 5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을 시행자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이번엔 제대로 역할을 해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0여년 동안 부임하는 사장마다 약속을 남발했지만, 6명의 사장이 거쳐 가는 동안 진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업 성패의 핵심인 자본력 확보를 위한 대기업 유치에 코레일이 나섰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할 정도다.

대전역세권개발예정지
대전역세권 개발사업 예정지. 사진=이성희 기자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은 올해까지 포함하면 세 번째 도전이다.



2008년과 2015년 코레일이 주도한 민간사업자 공모는 '참여 기업 없음'이라는 오명 속에서 매번 무산됐다.

2008년 공모는 국내외 경제여건 악화와 자금 조달이 문제였다. 여건이 다소 좋아졌던 2015년 공모 역시 엎어졌다. 당시 2~3개 대기업이 참여할 것이라는 설이 돌았지만, 코레일은 공모 결과와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도 내지 않은 채 사업은 무기한 연기됐다.

말 그대로 코레일은 공모만 담당해왔다. 2008년과 2015년 무산됐지만, 대기업 참여의 핵심인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보인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선 대기업의 참여가 필수지만, 설득과 설명을 통한 노력에 소홀했다는 게 중론이다.

자치단체 관계자는 “대기업도 참여할 여력이 부족했던 건 사실이지만, 우리도 그렇지만, 코레일도 대기업과 접촉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며 누구를 탓하기보단 민자 유치 노력에 소홀했다는 건 우리 모두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 기간 모두 6명의 사장이 교체됐고 오영식 사장이 7번째다.

2008년 처음 공모에 나섰던 강경호 사장은 인사청탁으로 구속됐고, 허준영 사장은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중도에 사퇴했다. 이어 정창영 사장은 1년 4개월 여 만에 물러났고, 최연혜 사장 역시 총선 출마를 위해 그만뒀다. 홍순만 사장 때에도 대전역세권 개발사업 절차는 중단됐었다.

모두 부정부패나 선거 출마를 위해 떠나면서 현안사업 중 하나인 대전역세권 개발은 단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3년 만에 다시 기회가 왔다. 이번엔 오영식 사장이 나섰다. 대전시와 동구청, 중구청, 지역상인회 등도 함께 힘을 모으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사업자인 코레일의 의지라 할 수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민자유치 공모는 연말로 계획돼 있다”며 사전설명회와 준비를 통해 공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다른 지역의 역세권 개발에는 신경을 써온 만큼, 대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며 “KTX 승무원 복직 등 굵직한 문제도 해결했듯이 민자 유치에도 성과를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레일은 대전역세권 개발 사업의 핵심구역인 복합 2구역의 85% 수준인 2만7740㎡를 소유하고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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