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정우람 선수.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
전반기 동안 마운드를 확실히 책임지던 든든한 모습은 사라지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이태양, 안영명, 박상원, 송은범, 서균 등 전반기 시즌에 활약했던 불펜 선수들이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제대로 된 경기 운영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근소한 점수 차를 지켜내지 못하면서 뒷문을 걸어 잠 굴 뒷심이 부족하단 평가다.
지난 18일 KT전에선 2대1로 앞선 상황에서 이태양이 2피안타를 내주면서 동점을 허용해 기세가 가라앉을 뿐 아니라 19일 이어지는 KT전에서 송은범이 볼넷과 안타로 1점을 헌납했고, 서균의 폭투로 추가점까지 내주면서 6대6 동점 상황에서 2점을 내주면서 2연패를 당했다.
지난 22일 삼성전에선 안영명이 상대에 솔로 홈런을 맞고, 이어 등판한 박상원도 제구력을 잃은 볼넷으로 2실점을 헌납하는 등 앞서가는 경기에서 추격의 여지를 내줬다.
든든한 버팀목이던 마무리 정우람도 흔들리고 있다. 그는 최근 두 차례 등판해 모두 결승포를 내주며 2패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18일 KT전 12회 말에 등판해 로하스에 끝내기 2점 홈런을 내줬고, 22일엔 삼성전 9회 말 박한이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경기를 마쳤다.
이뿐 아니라 타선도 하락세다.
연장 12회까지 경기를 펼친 KT전에선 삼진만 19개를 내준 한화는 2대2 상황에서 결국 점수를 내지 못한 채 무너졌다.
한화는 팀 타율이 0.274로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무르고 있다. 득점도 463점으로 9위에 그쳤다. 이를 두고 타선에 힘을 집중해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선발진은 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신진선수들의 발견은 새로운 시도를 통한 수확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 삼성전에서 깜짝 등판한 김진영과 김성훈은 신인임에도 묵묵히 마운드를 버텨냈다.
이번 시즌 선발투수로 처음 등판한 김진영은 4⅔이닝 4피안타 1볼넷 3삼진 2실점 평균자책점 3.86으로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
마찬가지로 첫 선을 보인 김성훈은 5⅓이닝 2피안타 6삼진 3볼넷 6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하면서 호투했다.
한화는 24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휴가로 자리를 비운 키버스 샘슨이 복귀하고, 데이비드 헤일이 합류해 윤규진, 김재영, 김민우와 함께 본격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통해 승리 사냥에 나선다.
한용덕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KT전 12회 연장전의 충격 여파가 컸다. 피처(투수)들을 총력으로 넣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더 좋아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주마다 5할 승률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타선의 침묵과 불펜진의 부진으로 한화는 지난 6연전에서 2승 4패에 그치면서 SK 와이번스에 2위를 내줬다. 불펜진의 안정감과 타선의 폭발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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