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22일까지 대전 한밭체육관과 충무체육관에서 진행된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 시민들이 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조훈희 기자 |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것은 남북선수단에 대한 응원이었다.
무더운 날씨에도 본선이 펼쳐진 충무체육관엔 4500석의 관중석이 꽉 차 발 디딜 곳이 없었다. 경기장만 조명이 켜진 웅장한 분위기에서도 한국 선수단, 북측 선수단이 경기에 나서 득점을 할 때면 너나 할 것 없이 '오 필승 코리아' 노래를 부르며 환호했다.
앞서 장우진-차효심 조가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를 따낼 때마다 '오 필승 코리아', '아리랑' 노래가 울려 퍼졌고 시민들이 따라 부르면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 넣었다.
이들은 '잘 한다 코리아 힘내라 코리아'를 외치고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는 등을 목 놓아 외쳤다. 득점을 할 땐 응원의 박수를, 실점할 땐 위로의 박수갈채를 쏟아내기에도 여념이 없었다.
한 시민은 "경기도 경기이지만 시민들끼리 이렇게 하나가 돼 응원을 한 건 월드컵 이후 처음인 것 같다"며 "경기도 재밌었지만 응원석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도 즐거웠다"고 말했다.
대전 시민들의 시민의식도 눈길을 끌었다. 시민들은 자리를 뜨거나 경기장을 나설 때면 먹은 음식물을 정리하고 쓰레기를 반드시 챙겨서 주변 지역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민들이 보여준 성숙한 시민의식은 국제대회에 걸맞는 태도였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뜨거운 열기 속에 유명 의 쇼맨십도 눈길을 끌었다. 유승민 IOC 위원, 현정화, 유남규 홍보위원 등 유명 인사들도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사진을 찍어주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탁구협회 측 관계자는 "탁구대회를 통해 시민들이 탁구에 관심을 갖고 탁구에 대한 다양한 재미와 묘미를 아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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