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극단 우금치 13년 만에 서울서 기획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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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극단 우금치 13년 만에 서울서 기획공연

극단 젊은 단원들 주축으로 추진
8월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서 공연
'천강에 뜬 달', '쪽빛황혼' 선보일 예정

  • 승인 2018-07-22 11:00
  • 한윤창 기자한윤창 기자
쪽빛황혼 (5)
마당극패 우금치 창작극 쪽빛황혼 공연 모습.
대전 마당극패 우금치가 13년 만에 서울에서 기획공연을 연다. 다음 달 1일부터 12일 간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마당극 두 편을 올린다.

우금치는 젊은 단원들의 진취적 의견에 따라 서울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 대전의 마당극을 서울 관객에게 선보이자는 젊은 단원들의 도전정신을 류기형 대표가 흔쾌히 받아들였다. 류기형 대표는 "대관료와 흥행부담이 있기 때문에 서울 공연을 기획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면서도 "지역 공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후배들에게 큰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체재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서울 공연은 지역 극단으로서는 과감한 도전이다.

우금치가 서울 대학로에서 선보이는 마당극은 '천강에 뜬 달'과 '쪽빛황혼'이다. 우금치의 10여 개 레퍼토리 중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들이다. 비판정신 등 장르적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천강에 든 달'은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극단의 최대 흥행작인 '쪽빛황혼'은 다음달 7일부터 12일까지 공연된다. 마당극답게 서울 공연에서도 객석이 무대를 둘러싸는 원형으로 무대가 꾸며진다. 극중 배우가 관객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관객이 극에 참여하기도 하는 마당극의 특성이 그대로 표현될 예정이다.

천강에 뜬 달 (2)
마당극패 창작극 천강에 뜬 달 공연 모습.
두 작품 모두 치매에 걸린 주인공이 등장하지만 감상 포인트는 다르다. '천강에 뜬 달'이 사회 현실에 초점을 맞춘다면 '쪽빛황혼'은 가족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광주문화재단의 의뢰를 받아 2016년 창작한 '천강에 뜬 달'은 5.18을 겪은 주인공 할매와 가족들의 갈등과 아픔을 그린 이야기다. 시대적 배경은 5.18 이후지만 국가 권력의 폭력성을 담은 작품의 메시지가 세월호 사건과 최순실 게이트를 거친 현시대에도 시사점을 던진다.



2000년 창작된 '쪽빛황혼'은 18년간 200여 차례 순회공연 기록한 우금치의 대표작이다. 2000년 당시 국립극장 야외공연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시골을 떠나 상경한 노인 부부가 자식 내외와 빚는 갈등이 주된 내용이다. 서울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노인 부부의 모습을 통해 현대사회에 만연한 노인소외 문제를 제기한다.

우금치가 공연을 올리게 될 대학로예술극장은 대관 심사가 엄격하기로 이름난 곳이다. 작품성과 완성도를 갖춘 공연만이 심사기준을 통과하게 된다. 대학로 예술극장 관계자는 "지역극단이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건 드문 사례"라며 "우금치의 경우 꾸준한 활동이력과 마당극이라는 특이성, 우수한 작품성이 호평 받아 심사 기준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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