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이번 대회에선 한국 선수단이 북측 선수단과 손을 맞잡았다. 이번 대회에선 북측 선수단 25명(선수 16명)이 대전을 찾았다. 코리아오픈 국제대회에 처음으로 얼굴을 비춘 것이다.
여기에 깜짝 '단일팀'까지 성사된 데다 앞으로도 꾸준한 남북교류가 펼쳐질 것이란 희망적인 메시지도 전달되고 있어 한반도 평화정착 구축을 위한 바통을 제대로 이었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에선 북측 선수단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북측 선수단은 대회에 앞서 진행된 선수단 환영만찬과 대회 마무리를 앞두고 진행된 환송 만찬에도 참석하는 등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지난 6월에 열린 평양오픈에 한국선수단이 출전하지 못한데 이어,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탁구 남북단일팀이 무산된 바 있어 이번 대회는 남북이 함께하는 교류의 장으로 꼽혔다.
이를 두고 지역 시민들은 분단 이후 북측 스포츠 선수들의 대전 방문과 남북 단일팀 성사 등을 통해 앞으로도 남북 평화 물결과 남북 교류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시민들의 응원전도 빛났다. 대전지역 60여 개 통일 관련 시민단체로 구성한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 소속 회원들과 시민들은 대전 한밭경기장 500석을 꽉 채운 채 응원했다.
또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지는 본선무대엔 4500석을 꽉 채웠다. 이들은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고 북측 선수단에 박수와 응원을 건넸다. '오 필승 코리아', '아리랑'을 부르면서 평화 분위기를 이었다.
시민 백승광(25) 씨는 "탁구를 보러 왔는데 단일팀이 경기를 펼치는 것을 보고 마음 한 켠에서 울컥했다"며 "다음 대회에서도 단일팀을 볼 수 있도록 남북 교류가 꾸준히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국제대회에선 남북 선수단뿐 아니라 27개국 235명의 세계 랭커 선수들이 총출동해 남녀 단·복식, 혼합복식, 21세 이하 남녀 단식 등 총 7개 종목에 출전해 자웅을 겨뤘다.
중국, 일본 등 세계 선수들이 대회에 출전해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중 남북 단일팀 혼합복식 장우진-차효심 조는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유승민 IOC 위원이자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은 대회를 마치고 "이번 대회가 일회성에 그치면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며 "남북이 꾸준한 남북교류를 통해 다양한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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