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논란도 사실 의미는 없습니다.”
오는 25일 분양하는 대전 도안 갑천친수구역 3블록 ‘트리풀시티’ 분양가를 놓고 논란이 여전하지만, 열기만큼은 식지 않고 있다.
수요자들 사이에서 "비싸도 무조건 넣는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도시공사는 최근 분양가심의위원회를 분양가 상한액을 정했다. 하지만 결과는 모델하우스 오픈 전날인 24일 공개할 예정이다.
분양가는 택지비와 기본형 건축비 등 4개 항목에 따라 분양가의 최고액수를 확정하고 도시공사는 이를 바탕으로 분양가를 책정하게 된다.
그동안 갑천 3블록은 분양시장 '로또'로 비유되면서 큰 관심을 받아왔다. 이는 분양가 전망과 맞물리면서 '공공분양인데, 너무 비싼 거 아니냐'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그런데 지금은 청약통장에 언제까지 얼마를 입금하면 되는지가 더 관심사가 되고 있다.
오정동에 사는 A 씨(39)는 "남편 명의 집이 있어 어차피 무주택 1순위 자격은 안 된다. 하지만 85㎡ 초과하는 민영주택 규모는 유주택자도 상관없이 청약 신청할 수 있어 청약통장에 예치금 기준인 400만원을 얼마 전에 입금했다"이라며 "어차피 100% 추첨이라, 되면 진짜 로또 당첨된 기분일 것 같다"고 말했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분양가를 놓고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나돌았다.
도안권 일대 공인중개업소에서는 상한선 공개도 전에 이미 분양가 확정됐다며 홍보를 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실제로 공인중개업소에서는 관심 고객들에게 '갑천 3블록 3.3㎡당 평균 1120만원(확장비 별도)'이라며 안내문자를 돌리기도 했다. 또 '평균분양가 1120만원으로 결정됐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도 있었다.
이에 대해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심사위에서 결정된 분양가 상한선 및 평균 분양가는 24일 공개할 계획이니 일부에서 도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갑천 3블록을 두고 벌어지는 '묻지마 청약'에 1000대 1(민영규모) 경쟁률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경쟁률이 내려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집을 가진 사람들마저도 넣어야겠다고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별공급 대상자도 무주택 1순위 청약신청을 할 수 있어 기회가 2번 주어지기 때문에 1순위(84㎡ 이하) 경쟁률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너무 비싸면 고분양가 논란이 되고, 너무 저렴하면 주변 시세와 차이가 나 투기를 조장한다는 지적이 이어질 것이 뻔해 아마 도시공사에서 금액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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