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 조정희 교수와 김지혜 대학원생 연구팀은 사람을 포함한 포유류 정자의 형성과정에 대해 분자 수준의 핵심원리를 밝혔다.
정자는 꼬리의 움직임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다. 정자 꼬리의 형성을 비롯해 오로지 생식세포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한 발생과정에는 정자 특이단백질이 관여하게 된다.
정자 특이단백질 연구는 아직 미흡한 단계지만, 남성 생식 현상, 정자 기능 및 수정 능력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정자 특이단백질인 ‘SPATC1L’이 정자의 형성에 미치는 역할을 보고했다. 이 단백질은 생쥐 정자의 머리와 꼬리를 잇는 연결 부위에 존재한다. 다른 단백질을 조절해 연결 부위의 골격구조를 유지한다. 이들이 결여된 생쥐는 모든 정자의 머리와 꼬리가 분리돼 완벽히 수정 능력을 잃고 불임이 된다.
조정희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정자의 목 부분에만 존재하는 특이 단백질이 정자의 형성과정에서 머리와 꼬리를 이어주는 원리를 밝혔다. 남성 불임의 원인을 이해하고 진단하는 데 일조할 것이며, 피임제 개발에도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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