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판매자는 이미 고지된 내용이라고 맞섰다. A 씨는 에어컨을 즉시 반품하고 판매자에게 이의를 제기했지만, 판매자는 위약금(10만원)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B 씨는 200여만원을 주고 에어컨을 샀다. 하지만 설치 하루 만에 에어컨에 하자가 발생해 AS를 받았지만, 다음날 또다시 같은 하자가 생겼다. B 씨는 반품을 요구했지만, 판매자는 습기에 의한 현상이라고 주장하며 책임을 회피하기만 했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5년~2017년) 에어컨 관련 전체 소비자상담 1만 8464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피해구제 신청은 모두 664건 접수됐고, 연도별로는 2015년 127건, 2016년 210건, 2017년 327건으로 매년 크게 증가했다.
피해는 여름철(6월~8월)에 집중됐다. 전체 소비자상담 1만8464건 중 74.5%(1만3765건), 피해구제 신청 664건 중 61.9%(411건)가 여름철에 접수됐다.
피해 2건 중 1건이 설치 관련 문제였다.
피해유형별로는 사업자의 설치상 과실, 설치비 과다 청구, 설치 지연·불이행 등 설치 관련이 316건(47.6%)으로 가장 많았다. AS 불만 125건(18.8%), 품질 관련 121건(18.2%), 계약 관련 72건(10.8%) 등의 순이다.
이 중 전자상거래·통신판매의 경우 비대면 거래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설치 관련 피해가 64.5%(158건)로 나타났다. 전체 피해구제 신청(664건) 중 설치 관련 피해가 차지하는 비율(47.6%, 316건)을 크게 웃돌았다.
소비자원은 에어컨 구입 시 계약조건(설치비 등 추가비용 발생 여부, 설치하자 발생 시 보상 범위, 이전 설치비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설치 시 설치기사와 충분히 상의할 것을 당부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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