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탁구대회 남북 단일팀 혼합복식에 출전한 한국 유은총(왼쪽), 북한 최일 선수가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작전을 교환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서 남북단일팀이 활약하면서 한국 선수들이 보는 북측 선수들에 대한 시선에 관심이 쏠린다.
17일부터 22일까지 펼쳐지는 이 대회에선 남자복식 이상수-박신혁, 여자복식 서효원-김송이, 혼합복식 유은총-최일, 장우진-차효심 등 네 팀이 구성돼 경기에 나섰다.
남자복식과 혼합복식 장우진-차효심을 제외한 두 팀은 16강전에서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이들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훈련이 짧은 와중에서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 관중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선 북측 선수단이 그간 국제대회 출전횟수가 낮아 제대로 된 세계 랭킹 순위 평가를 받지 못하면서 이들의 경기력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대체로 북측 선수단의 실력이 상당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먼저 이상수는 박신혁에 대해 "잘하는 부분이 있고 기대보다 더 잘하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며 "장점이 많아 서로 교류하고 얘기하면 더 좋은 복식 팀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효원은 함께 경기를 펼친 김송이를 두고 "정말 공격적이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데에 점수를 주고 싶고, 경기도 잘 한다"며 "함께 하니까 혼자 하는 것 보다 더 강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은 북측 선수단 소통을 꾸준히 이어가고 장난을 치는 등 친분도 과시했다.
유은총은 혼합복식을 펼친 최일에 대해선 '친화력'이 과 셀프 카메라를 찍고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로 친해졌다고 전했다. 그는 "경기가 끝나면 '너 때문에 못 이겼다'고 장난을 치면 최일은 '눈 뜨라'고 말한다"고 장난친 사례도 말했다.
장우진은 파트너 차효심을 '강심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가 밀릴 때 (차)효심이 누나가 옆에서 '괜찮다', '할 수 있다'고 말해줘서 마음이 편해졌다"며 "효심이 누나가 남자 공도 무서워하지 않고 다양하게 잘 한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또 같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코리아오픈을 기점으로 다음 대회에서도 북측 선수단과 단일팀을 꾸리길 기대했다. 또 다음에 경기를 펼칠 땐 서로 호흡을 하고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는 등 다양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 주어지길 희망했다.
박일순 대전탁구협회장은 "북측 선수들도 한국 선수들과 함께 해서 더 재밌고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남북교류가 꾸준히 펼쳐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