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일순 대전탁구협회장, 김택수 한국 남자 선수단 감독, 유승민 IOC 위원 겸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
지난 17일 개최돼 22일까지 경기가 열리는 이번 코리아오픈엔 남녀복식, 혼합복식이 총 네 조가 구성돼 경기를 펼쳤다.
남자복식 시드를 받은 이상수-박신혁 조를 제외하곤 여자복식 서효원-김송이 조, 혼합복식 장우진-차효심 조와 유은총-최일 조는 전원 예선을 통과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남북단일팀에 대한 의미는 크다. 남녀 남북단일팀은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 대회 이후 27년 만에 성사됐기 때문이다. 또 남북단일팀이 한국에서 진행되는 것도 최초다.
이번 단일팀 성사로 인해 전 국민뿐 아니라 탁구계 전설로 불리는 인사들도 대전을 방문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등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먼저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 IOC 위원이자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은 남북단일팀에 대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시간인지 알기 때문에 이번 기회가 남다르다고 생각한다"며 "탁구계가, 나아가서 체육계가 남북 교류에 대해서 더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북단일팀 구성이 1회성에 그치면 안된다고도 강조했다. 한 번에 그치면 함께 경기를 펼치는 의미가 퇴색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앞으로도 꾸준히 관계가 지속될 수 있게끔 해서 체육을 통한 남북에 대한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림픽 탁구 국가대표 총감독을 역임한 바 있는 박일순 대전탁구협회장 역시 같은 마음이다. 그는 올림픽 총감독 시절에, 선수 시절에 북측 선수단과의 만남을 회상하며 "정말 가슴 벅찬 일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박 협회장은 "북한과 교류할 수 있는 것은 정부, 대한탁구협회, 북측 선수단, 탁구인들이 아니면 결코 쉽게 해낼 수 없는 일"이라며 "이번 대회에서도 남북 단일팀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앞으로도 이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1991년 제1회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우승자이자 이번 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단을 지휘하는 김택수 감독은 선수 시절과 감독 시절에 단일팀을 모두 경험한 탁구인으로 유일하다. 그는 이번 단일팀 성사로 "엄청 큰 감동이 와서 가슴이 떨린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단일 종목으로 투어대회에 북측이 온다는 것은 정말 역사적이자, 굉장히 높이 평가받을 내용"이라며 "탁구가 묘한 힘이 있다. 이렇게 어려운 걸 만들어낸다. 앞으로도 단일팀이 꾸준히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리아오픈이 개인이 평가받는 자리이지만 남북단일팀과 관련해 체육계 인사들은 함께 나아가야 할 자리로도 꼽고 있다. 이들은 지속적인 평화의 장, 남북교류, 남북탁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단 입장이다.
이번 남북단일팀이 참가하는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는 오는 22일까지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남북단일팀이 다양한 대회에서 등장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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