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개최된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북측 선수단은 이번 코리아오픈 국제대회에 최초로 출전하면서 대전에 입성했다.
북측 선수단은 9일 동안 대전에서 생활한다. 지난 15일 대전을 찾은 북한은 대회가 끝나는 다음날인 23일 대전을 떠난다. 9일간 대전에서 머무르는 만큼 북측 선수단의 이동, 일정, 생활은 대전시민들의 관심거리다.
이번 대회에서 단일팀까지 구성돼 전 세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북측 선수단은 대전에서 무난히 적응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회 관계자는 "북측 선수단은 다행히도 음식이 입에 잘 맞아서 만족스러워 한다. 밥도 잘 먹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경기에 나서고 있다"며 "경기에 앞서 펼쳐진 합동훈련도 매우 만족스러워 했다"고 전했다.
다만 북측 선수단이 늦게 합류하면서 유성에 위치한 호텔에서 머무르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점도 나왔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호텔 시설이 조금 노후됐다는 말을 들었는데 북측 선수단 합류가 늦게 확정돼서 아쉬운 감이 있다"고 말했다.
북측 선수단은 대회에 앞서 대전에서 한국 선수단과 펼친 합동 훈련을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합동훈련을 마친 이후 주정철 북한탁구협회장은 "좋습네다. 만족합니다"라고 말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과거 북측 선수단은 한국 선수단과 맞붙거나 연습 경기를 펼치는 것만 해도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부담이 작용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합동훈련에선 격의 없이 웃고 훈련하는 모습을 보여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유승민 IOC 위원은 "이미 북측 선수들과 스포츠 문화 분위기 조성이 됐기 때문에 남북 선수단이 자긍심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며 "그만큼 서로가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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