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국 박사는 25년 동안 핵융합 연구를 수행해 온 전문가다. |
ITER는 7개국이 공동으로 건설·운영하는 대형 초전도핵융합실험로다. 핵융합에너지의 실용화 가능성을 실증하기 위해 현재 프랑스 남부 카다라쉬에서 건설 중이다. ITER가 완공되는 2025년 첫 플라즈마 실험이 진행된다.
오영국 박사가 선임된 ITER 국제기구 장치운영부장은 실험로의 운영 규정부터 작동까지의 전 과정을 총괄하는 자리다.
KSTAR 장치 개발로 우수한 핵융합 장치 제작 능력과 장치 운영 및 실험 분야에서도 국내 핵융합 연구 역량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또 ITER 장치 건설과 향후 장치 운영에 대한 주도권 확보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오영국 박사는 17일 대덕특구 기자간담회에서, “KSTAR는 2007년 시작부터 현재까지 무리 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인데, ITER에서도 장치운영 측면을 신뢰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8월 1일부터 근무에 들어가는데 프랑스 원자력 규정에 맞게 운영에 필요한 절차와 규정을 만들고 전문인력을 우선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치운영부는 현재 5명의 소그룹이지만 3년 안에 30명 2025년까지는 100명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
ITER에는 세계 7개국의 8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인은 35명으로 5%도 안 되는 비율이지만 주요 요직은 대부분 한국인이다. KSTAR 개발을 이끌어 온 이경수 박사는 ITER의 사무총장이고, 최창호 박사와 양형렬 박사도 기술총괄 및 장치조립 건설, 진공 용기 제작 분야를 맡고 있다.
오영국 박사는 “ITER에서 해야 할 일은 운영의 총괄이기도 하지만, 향후 국내 후배들이 세계 무대에서 일 할 수 있도록 터를 닦는다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연구소에서 포닥(박사 후 연구원)을 많이 뽑아야 한다. ITER나 다른 국가로 가려면 최소 3년의 경력이 필요하다. 대학과 연구소에서 인력양성을 위한 병목현상을 뚫어줘야만 예비연구자들이 핵융합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영국 박사는 “ITER과 KSTAR은 규모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 ITER에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연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가핵융합연구소의 KSTAR는 세계 최초로 ITER 운전 조건 하에서 장시간 플라즈마불안정성(ELM)을 완벽 제어에 성공했고, 초전도 토카막 장치 중 세계 최초 차세대 운전모드(ITB) 구현과 플라즈마 운전 세계 최초 1분 벽을 돌파한 바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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