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IOC 위원. |
유승민 IOC 위원이자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의 각오다. 17일 대전에서 개최된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 북측 선수단이 참여하기까지 유 위원의 역할은 컸다.
유 위원은 이날 체육부 기자들과 만나 남북 단일팀 성사에 대해 정부, 국제연맹, 대한탁구협회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정부의 활발한 교류가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며 "북측 선수단이 참가하기까지 많은 협회와 연맹의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북측 선수단도 환영했다.
유 위원은 "북측 선수단이 참가 의사를 밝혀줘서 감사하고 아시안게임은 무산됐지만, 이번 대회에서 단일팀까지 성사돼 반가웠다"며 "남북탁구, 체육, 남북화합을 위해서 서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주목할만한 매치로는 여자복식 서효원-김송이 수비조를 꼽았다. 단일팀인 데다 '수비'로 손꼽히는 남북 에이스가 한팀이 됐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유 위원은 "두 선수가 수비선수이기 때문에 팀을 구하기 까다로워서 둘 다 파트너가 없다"며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두 선수의 복식조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펼쳐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다만 남북단일팀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내놨다. 국제대회 경기에 관한 관심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유 위원은 국제대회에 세계적인 순위권의 선수들이 총출동했지만 정작 북측 선수단만 주목받고 있단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북측 선수단의 이슈 부담도 우려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선수들도 일단 대회를 잘해서 성적을 내기 위해 왔는데 너무 외적으로 관심이 쏠리면 선수들에게 부담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슈가 되는 것은 좋지만, 선수들과 대회에 대한 관심이 균형 있게 맞았으면 한다"며 "북한 선수단뿐 아니라 대회에 출전한 모든 선수가 남북 이슈로 관심을 못 받는 계기가 되면 그 부분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남북 선수단의 꾸준한 교류를 강조했다. 일회성에 그치면 의미가 퇴색될 수 있는 만큼 남북이 꾸준한 남북교류를 통해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유 위원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탁구계 뿐 아니라 체육계가 발전하는 효과를 만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항상 해왔듯이 발로 찾아다니면서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만들어 내도록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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