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낮춘 지역 갤러리들 미술문화 공간으로 변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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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낮춘 지역 갤러리들 미술문화 공간으로 변모한다

  • 승인 2018-07-17 10:41
  • 신문게재 2018-07-18 20면
  • 한윤창 기자한윤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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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구 원신흥동 소재 갤러리 꿀의 전시 작품 모습.
지역 갤러리들이 점차 열린 공간을 표방하고 있다. 과거 부호들만 찾는 미술상에서 벗어나 시민 미술 교육 기능을 추가해 복합 문화공간으로 기능하는 곳도 여러 군데다.

최근 갤러리 전시는 미술품 구매 의사가 있는 사람만 입장하는 폐쇄형 전시에서 모두가 관람할 수 있는 개방형 전시로 바뀌어 가는 추세다. 도룡동에 자리한 '아트센터 쿠'는 관람객들이 편하게 미술품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하는 갤러리 중 하나다.

이곳은 지난 11일 막을 내린 '권진규 작가전'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전시를 무료로 개방해왔다. 유명 작가전인 권진규전 또한 입장료가 5000원으로 미술관에 비해 비싼 편이 아니었다. '쿠'의 김은희 큐레이터는 "소수의 사람만 드나드는 폐쇄적인 공간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라며 "꼭 미술품을 사지 않더라도 많은 관람객 분들이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 개방뿐만 아니라 미술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갤러리도 있다. 지난 4월 개관한 '갤러리 꿀'은 미술품을 구매하지 못하는 관람객을 위해 전시 작품을 저렴하게 렌트하고 작가의 아트 상품을 따로 판매하고 있다. 3개월에 9만 원 정도의 가격으로 관람객들이 작품을 빌려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작품의 이미지를 차용한 소품도 작가로부터 구비해 놓았다.



진본 작품 가격도 손바닥 크기인 1호 기준으로 10만 원대의 작품이 주종을 이룬다. '꿀'의 이주영 대표(44)는 "누구나 찾아올 수 있는 갤러리를 만들기 위해 장벽을 많이 허물었다"며 "부호가 아닌 분들도 미술품을 살 수 있는 갤러리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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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갤러리 전시 작품 모습.
미술품 판매가 주된 사업이긴 하지만 요즘 갤러리에서 기획 전시만 이뤄지는 건 아니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갤러리들이 복합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 3월 개관한 '지소갤러리'는 한 층 전체를 워크숍 공간으로 운영한다.

회원들을 대상으로 커피 메이킹, 꽃꽂이, 민화 그리기, 한지 공예 수업이 주 1회 열린다. 신진경 대표(52)는 "예술을 배우고 싶다는 관람객 분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수업을 열게 되었다"며 "저희 공간을 통해 시민 분들과 소통을 이뤄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갤러리 꿀도 미술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이다. 이주영 대표는 "세계적으로 미술 교육 기능을 겸하는 게 갤러리들의 추세"라며 "교육 프로그램이 있어서 더 많은 분들이 갤러리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지역 갤러리들의 개방성 강화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대전 미술계의 한 원로 작가는 "갤러리들이 수익 창출을 다각화하는 과정에서 점차 개방성을 띠고 있다"며 "지역 미술 발전에 기여하는 사회적 역할도 함께 한다면 긍정적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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