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석의 디지털 세상읽기] 누구나 농사 지을 수 있는 세상

이순석 ETRI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

이순석 ETRI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

우리나라에 1가구 전화, 1인 전화 시대를 열게 하고 DRAM과 DMB기술을 개발한 세계적인 디지털기술 R&D를 담당하는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가면, 생뚱맞게 비닐하우스가 한 동 있다. 다름 아닌 스마트팜 연구를 위한 현장 실험실이다. 인공지능이 딸기농사 짓는 법을 배우며 직접 딸기를 키우는 현장 연구실이다. 디지털기술 R&D를 담당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농사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닥쳐 올 식량안보와 고령사회로 치닫고 있는 농촌문제 해결을 디지털기술을 이용하여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이다. 디지털기술이 고민하는 문제해결의 방향성은 '누구나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하는 디지털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농사지을 사람이 없는 것도 문제이지만, 인류에게 다양한 영양분을 공급할 농작물의 발굴도 중요한 문제이다. 우리나라가 곡물자급률이 24%에 불과하고, 곡물수입량이 세계 5위이며, GMO곡물 수입량도 세계 3위에 이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식량안보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디지털지능기술의 도움이 절실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