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탁구대회에 출전하는 남북 여자 선수들이 16일 대전 중구 한밭체육관에서 연습경기에 앞서 상견례 자리를 갖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17일 대전에서 열리는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 한국 선수단과 북측 선수단이 손을 맞잡는다. 이번 대회에서 깜짝 '단일팀'까지 성사되면서 한반도 평화정착 구축을 위한 바통이 국제탁구대회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북측 선수단은 16일 한국 선수단과 두 차례 합동훈련을 진행하면서 경기를 앞두고 호흡을 쌓았다. 이들은 오후에 열린 '2018 ITTF 월드 투어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참가선수단 환영 만찬'에도 참석해 우애를 다졌다.
북측 선수단과 관련한 다양한 계획이 등장하고, 분단 이후 북측 스포츠 선수들이 처음으로 대전을 방문하자, 지역 시민들은 평화 물결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대전시가 북측 선수단 환송만찬과 대전 시티투어도 북측과 협의 뒤 추진키로 해 향후 북측 선수단 일정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 소속 회원들은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한반도 기를 흔들며 국제탁구대회에 참가하는 북측 선수단의 방문을 환영했다.
또 '2018 코리아 오픈 국제탁구대회 북측 선수단 대전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북측선수단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등 스포츠를 통한 남북 평화가 이어지길 바라는 환영 현수막도 시내 곳곳에 게시되고 있다.
시민 하종배(26) 씨는 "대전에서 북한 선수를 볼 수 있다니 신기하다"며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한반도 평화의 기틀을 다지는데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북측 선수단과의 깜짝 단일팀 구성은 뜻깊다. 지난 6월에 열린 평양오픈에 한국 선수단이 출전하지 못한데 이어,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탁구 남북 단일팀도 무산된 바 있어서다.
주정철 북한탁구협회장은 남북 단일팀 합동 훈련경기를 마친 뒤 "좋습네다. 만족합니다"라고 말하며 합동연습에 대한 만족도를 나타냈다. 한국 선수단은 "북한 선수들과 연습경기를 펼쳐 신기했다"고 전했다.
이번 국제대회는 27개국 235명이 남녀 단·복식, 혼합복식, 21세 이하 남녀 단식 등 총 7개 종목에 출전한다.
남북단일팀뿐 아니라 중국, 일본, 독일 등 세계 상위 선수들이 총 출동하는 점도 볼거리로 꼽힌다. 이들은 26만 6000달러 규모의 총상금을 두고 자웅을 가린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 속에 펼쳐질 국제탁구대회는 전 경기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TV와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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