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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도안 갑천친수구역(호수공원) 3블록 분양을 앞두고 도안 신도시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집주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블록 효과'로 주변 아파트 시세가 예전보다 많이 오른 데다, 정부의 보유세 개편 등 '집값 잡기'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 부동산 경기가 아직은 수도권과 비교해 좋은 편이지만,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한몫하고 있다.
실제로 도안 신도시 아파트값은 많이 올랐다.
급매, 저층, 비선호 동이 아니고는 웬만해선 3억 5000만원 아래로 매매하긴 힘든 상황이다. 가격 상승이 주변보다 더디다는 16블록 '엘드 수목토' 아파트도 주 출입구 가까운 로얄 동은 3억50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수목토 주변의 공인중개업소는 "입주 당시 시공사 부도 문제 등의 여파로 다른 단지에 비해 상승세가 더뎠지만, 최근 3블록 효과로 수목토도 많이 올랐다"며 "아마 3블록이 본격 착공에 들어가면 2년 안에 4억원 대는 무난히 치고 올라가지 않겠나 본다"고 전망했다.
그런데 도안 공인중개업소들이 비수기(?)에 빠졌다. 아파트 가격은 올랐지만, 거래가 부쩍 줄면서다. 현재 갑천 3블록을 기다리는 수요가 많은 탓에 기존 아파트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7월 중 도안에서 거래가 이뤄진 아파트는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다.
트리풀시티 5블록(84.89㎡) 1건, 9블록(139㎡) 1건, 어울림 하트(84.49㎡) 1건, 한라비발디(84㎡) 2건, 수목토(84㎡) 2건, 리슈빌(73㎡) 1건이 전부다.
때아닌 비수기에 봉착하자 공인중개사들은 '전화 돌리기'에 나섰다. 도안 아파트를 사서 전세를 준 집주인들에게 집중적으로 집을 팔도록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실종으로 장사가 안돼 '벌이'가 없다 보니 매물로 내놓으라는 안내를 하고 있는 것이다.
7블록 예미지 아파트를 소유한 A 씨도 최근 이런 전화를 받았다.
A 씨는 "지금 집값이 많이 올랐는데 파실 생각이 없느냐고 묻는 전화가 온 적이 있다"며 "대출을 끼고 사서 이자 부담이 있어 잠시 고민을 하긴 하지만, 3블록이 입주하고 나면 앞으로 더 오를 거라는 기대감이 있어 일단은 됐다고 하고 끊었다"고 말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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