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탁구대회를 하루 앞둔 16일 대전 중구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첫 공개훈련에서 한국 서효원 선수(오른쪽)와 북한 김송이 선수가 밝은 표정으로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14개의 탁구대에선 기합소리가 가득했고, 선수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공을 주고받는데 여념이 없었다.
연습경기가 펼쳐지긴 전 남북 선수단은 해맑은 미소와 함께 부끄러운 기색을 보였다. 하지만 연습경기가 시작되자, 눈빛이 바뀌었고, 막상막하의 경기가 탁구대마다 펼쳐졌다.
탁구공이 탁구대에 튀어 오르자 이들은 공격과 수비, 탁구에 관한 대화부터 시작해 호흡을 맞춰갔다. 농담을 주고 받는 선수들도 보였다.
이들은 서로 랠리를 주고받으며 좋은 공격이나 수비가 나올 때면 감탄도 자아내고, 실수가 나올 때면 '아쉽다', '잘했어'라며 기를 북돋아주는 등 연습을 진행했다.
선수들의 합동 연습경기는 오후에도 계속됐다. 오후 2시 30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 경기에서도 선수단은 호흡을 맞추고 전략을 짜는 등 본경기에 앞서 호흡을 맞추는데 주력했다.
연습경기에선 남녀복식과 혼합복식 단일팀이 눈길을 끌었다. 여자복식 '수비조'로 불리는 서효원(렛츠런파크)-김송이(북측) 선수는 대화와 장난을 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나오기도 했다.
남북단일팀 복식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은 "예선부터 경기를 치르는데 한 경기, 한 경기 호흡을 맞춰서 좋은 성적 거두고 싶다"며 "호흡을 늦게 맞췄지만 최대한 경기를 잘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합동연습훈련에선 선수들 간 치열한 개인 연습경기도 이어졌다. 국제오픈대회는 단식이 더 중요한 경기로 꼽혀서다. 선수들은 개인 연습경기도 실전처럼 경기를 펼치면서 대회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안재형 한국 여자탁구팀 감독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이 나와 엄청난 경기들이 등장할 것"이라며 "개인전 같은 경우는 아시안게임까지 가는 과정으로 봐야하고, 전초전이라고 볼 수 있어서 선수들 간 개인 경기도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는 17일 오전 9시 예선경기를 시작으로 22일까지 진행된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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