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영미 경제과학부 기자 |
요즘 지인이나 친구들과 만나 자리 잡고 앉으면 빠지지 않고 나누는 대화 내용이다. 바로 '갑천 3블록 청약'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말 그대로 '핫 이슈'다.
대전 도안 갑천친수구역(호수공원) 트리풀시티 3블록이 분양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시가 지난 11일 관련 사업계획에 대한 승인을 내면서 분양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도시공사는 분양가심의 등을 빠르게 진행해 이달 말께 분양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전도시공사가 도안신도시에서 7년 만에 시행하는 공공분양으로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겁다. 도안에서 가장 최근에 있었던 공공분양은 지난 2011년 분양한 '트리풀시티 5블록'이었다.
무주택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85㎡ 초과 민영주택 규모를 놓고 유주택자들까지도 들썩이는 분위기다.
청약통장 가진 대전 사람은 전부 신청할 것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오면서 특공 제외한 일반물량 경쟁률이 1000대 1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뜨거운 관심 탓에 갑천 3블록은 '로또 분양'으로 불리고 있다.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이라는 814만분의 1과는 차이가 크지만, 유주택자 등 일반 분양자는 특별공급 대상자보다 당첨 가능성이 훨씬 낮아 '로또'로 비유가 되고 있는 것이다.
또 당첨만 되면 초피(초반 프리미엄)부터 '억' 소리가 날 것이라는 전망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갑천 3블록은 대전도시공사에서 시행하는 공공분양이다. 무주택자들의 주거복지 확대를 위해 공급되는 아파트가 '로또'라고까지 불리는 지금의 상황은 씁쓸하다.
이렇다 보니 모델하우스 오픈 전부터 불·탈법의 어두운 그림자마저 드리우고 있다. 이미 시세차익을 노린 '떴다방'들이 당첨자가 가려진 기관추천 등 특공 물량에 대해 치고 빠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뒤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히 대전시가 각 구, 특사경과 함께 합동단속에 나섰다.
당첨 발표 전에 이뤄지는 모든 거래행위는 물론이고, 불법전매의 경우 실형까지도 가능하고 무더기 당첨취소 사태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분양이 임박한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갑천 3블록이 부동산 투기의 장이 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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