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중이온가속기 증축사업단 국제자문위원장(시카고대 교수)은 지난 13일 대덕특구 기자단과 회견에서, 중이온가속기 ‘라온’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영기 자문위원장이 참석한 중이온가속기 증축사업단 국제자문위원회는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IBS 대전 본원에서 열렸다.
이번 자문위원회는 유성구 신동지구 부지를 매입한 이후 2년 만에 열린 것으로, 세계적인 석학으로 구성된 12명의 자문위원 가운데 11명이 참가해 ‘라온’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도를 입증했다.
김영기 위원장은 자문위원회 총평에서, “2년 만에 본 경과는 놀라웠다. 사실 한국형 중이온가속기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많이 부족했고 첫 자문위원회 때는 신동지구 땅만 매입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리안 웨이를 느끼게 할 만큼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진척을 보였다. 물론 기술적인 부분에서 도전이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정대로 잘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영기 위원장은 “현재 사업단 소속 직원은 130명으로 해외 프로젝트와 비교해 부족하다”며 “한국 사정에 맞게 가되, 반드시 국제적인 협업이 필요하다. 스텝 바이 스텝으로 모든 것을 테스트하고 정밀하게 만들어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이온가속기 가동에 따른 사회적 파급효과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김영기 위원장은 “중이온가속기는 물질재료, 바이오, 의학, 환경오염 측면에서 활용이 가능해 장기적으로 보면 좋겠다”고 했다. 또 중이온가속기가 발판이 돼서 좋은 연구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모색점을 찾다 보면 임팩트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라온을 통해 코리아늄을 발견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장담할 수 없지만, 그만큼 최고의 가속기를 만들어 기술적으로 깊게 갈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중이온가속기는 2020년까지 7가지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 이 가운데 130억 년 전 우주의 탄생 후 3분 후를 재현해 우리가 설명하지 못했던 우주의 비밀을 풀 연구계획도 포함돼 있다.
김영기 위원장은 “기뻤던 것은 중이온가속기 사업단에 젊은 연구자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다만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적기 때문에 국제적인 협력과 도움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거대과학으로 분류되는 중이온가속기를 국민과 젊은 세대에게 쉽게 전달할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 중이온가속기 자문위원회는 1년 후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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