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승마 체험은 동물 매개 치료 중 하나로 말과 함께 교감하는 감성적인 치료로 장애아동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받고 있다.
이날 30명의 장애아동은 재활 승마 체험에 참여해 말을 타고 체육관 곳곳을 누볐다. 한 아이의 부모님은 "아이가 집중력이 너무 약했는데 말 탈 때 만큼은 집중력을 오래 유지하는 것 같아서 아이 정서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재활 승마는 아이들의 신체적, 정신적, 정서상 문제를 말과 함께 치유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말을 직접 타는 신체적 전신운동과 더불어 말과 교감하면서 정서에도 안정감과 집중력을 동시 다발적으로 심어줄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청주대 손선주 사회복지과 교수이자 대전승마협회 이사는 "평형 균형감각 촉진과 향상으로 신체적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고 말과 함께 걷는 것을 보고 보행향상, 협응력 향상 등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 교수는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지닌 아이들에게 집중력을 길러줄 수 있고 교감을 통해 집단적 환경에서 활동도 가능하다"며 "무엇보다 이 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자아 개념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재활 승마가 다양한 치료로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정작 재활 승마를 활용할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훈련된 마필과 마필관리사를 유지할 수 있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또 '재활 승마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성 있는 지도자를 발굴하기 어려운 점도 이유 중 하나다. 서울, 수도권 등에선 재활 승마 지도자들이 등장하는 반면,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중부권에선 승마 지도자에 관한 참여도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국가적으로 재정을 조달할 방법,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제도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시스템 개 뿐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재활 승마를 알려 보편화시킬 방법도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대전승마협회는 재활 승마 프로그램을 꾸준히 마련하는 등 다양한 계획을 마련 중이다.
손 교수는 "아직 비용, 시스템, 인프라 등 시작 단계인 만큼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다양한 활동과 체험을 통해 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보편화하고 지속적인 방안 마련을 함께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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