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톡] 불행을 부르는 씨앗, 시기 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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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톡] 불행을 부르는 씨앗, 시기 질투

김소영(태민) 수필가

  • 승인 2018-07-13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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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이미지 뱅크
최근 중국의 한 14세 소년이 동급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 중국 사회는 일등을 강요하는 교육의 폐단을 알린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에 빠졌다.

항상 2등만 하던 친(14세)모 학생이 1등을 놓치지 않았던 동급생 마군에 대한 시기 질투로 인해 성적표가 발표된 지난달 4일 사건은 벌어졌다. 친군은 또 1등을 한 마군을 질투한 나머지 집 근처에 숨어 있다가 집으로 들어가려던 마군을 수차례 칼을 휘둘러 숨지게 했다고 한다.

남보다 잘살고 출세하려는 노력과 열정이 잘못 표출되면 시기심과 질투심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자신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든가, 남이 잘되는 것을 보면 시기 질투심이 일어나 그 사람을 헐뜯고 깎아내리는 행위를 하게 된다.

한 농부가 염소와 나귀를 기르고 있었다. 주인은 무거운 짐을 묵묵히 잘 나르는 나귀를 매우 아꼈다. 염소는 주인의 이런 태도가 못마땅했고 시기와 질투를 느껴 나귀를 해칠 계략을 꾸몄다.



"나귀야, 너처럼 불쌍한 동물도 없을 거야 주인은 네게 힘든 일만 시키니 이런 억울한 일이 어디 있겠니. 내가 한 가지 꾀를 가르쳐 줄게."

염소는 나귀에게 속삭였다.

"짐을 싣고 개울을 건널 때 자꾸 넘어지렴. 그러면 주인은 네 몸이 쇠약한 줄 알고 다시는 힘든 일을 시키지 않을 거야."

그리하여 순진한 나귀는 염소가 자기를 위한다고 생각하고 시키는 대로 개울을 건널 때 일부러 계속 넘어졌다. 주인은 평소 건강하던 나귀가 넘어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서 의사를 데려왔다. 의사는 나귀의 기력이 약해졌으니 염소의 간을 먹이면 금방 낫는다고 일러주었다. 주인은 즉시 염소를 잡아 나귀를 치료했다고 한다.

시기와 질투는 부메랑과 같다. 남을 시기하고 질투하여 미워하면 결국 그것이 자신에게 다시 돌아오게 된다. 우리는 대체로 남이 잘 되는 꼴을 못 보는 심성이 있다. 남이 잘되면 함께 기뻐해 주어야 하는데 이상하게 심사가 뒤틀린다.

이러한 시기 질투로 옛날 중국과 대등하게 겨뤘던 고구려를 한순간에 중국의 속국으로 전락하게 만들기도 했다. 위풍당당했던 고구려가 몰락한 것은 연개소문의 두 아들이 시기와 질투심으로 벌인 형제간 싸움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나라를 목숨 바쳐 지켜낸 연개소문이 자식들의 권력싸움 때문에 고스란히 당나라에 갖다 바치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시기 질투로 인해 이런 경우를 보게 된다.

우리들은 질투할 시간에 우리가 더 잘 나갈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가 부러워한다고, 그 사람이 없어진다고 해서 당장 그 사람의 것이 나의 것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질투와 시기로 그 사람을 깎아내린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제는 시기와 질투를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용해야 한다. 위 사건처럼 시기와 질투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현장이 교육현장이다. 학교 내신성적을 대학입시에 높이 반영하는 정책은 같이 공부하는 급우를 친구가 아닌 경쟁자로 만들어 버리는 꼴이 된다.

시기 질투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유난히 시기 질투를 받는 사람들이 있다. 왜 그럴까?

그 사람은 다른 사람들 보다 잘난 면이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어떤 일을 하더라도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함께 해야 할 일들이 많다. 그렇다면 그 일에는 다른 사람들의 공도 들어가 있는데 한 사람이 너무 잘나서 남들보다 특별히 튀게 공치사를 받는다면 알게 모르게 시기를 받게 되는 것이다.

시기와 질투를 많이 받는 사람은 항상 겸손하고 공을 남에게 돌릴 줄 알아야 한다. 그렇다고 자신의 공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니 공을 남한테 돌린다면 시기 질투를 받는 일은 앞으로 없게 될 것이다.

앞으로 우리는 시기와 질투를 제대로 다스리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기르는 교육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것이다. 남이 잘되면 같이 좋아하고 기뻐할 수 있는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을 받는다면 자신에게도 좋은 기운으로 작용하여 모두 함께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김소영(태민)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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