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기고] 다른 인종 존중.수용이 국제사회의 윤리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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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기고] 다른 인종 존중.수용이 국제사회의 윤리기준

김준식 (사)아시안프렌즈 명예 이사장

  • 승인 2018-07-11 09:43
  • 신문게재 2018-07-12 9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김준식
김준식 (사)아시안프렌즈 명예 이사장
다문화 사회는 세계적인 큰 추세이다. 70년대 중반부터 지구촌의 빈부격차, 환경파괴, 내전, 종교분쟁, 정치 갈등, 그리고 선진국들의 저 출산 고령화와 개발도상국의 인구증가, 일자리부족이 세계화와 맞물리면서 전 세계가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는 세계 75억 인구 중 10억 명이 자기가 태어난 나라를 떠나서 살아가는 이주자라고 한다.

우리 한국에도 2018년 4월 말 현재 226만 명의 외국인들이 살고 있으며 혼인 귀화자 까지 합하면 이주민은 약 238만 명이다. 이는 5월 현재 한국 인구 5180 만 명의 4.6%이다. 일반적으로 이주민이 선주민수의 5% 이상이면 그 사회를 다문화 사회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이제 한국은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고 봐야 하고 그 다문화 사회에서 살아가는 선주민인 한국인도 당연히 다문화 사회 한 구성원이고 다문화 가족이다. 그런데도 아직 우리 한국인들은 여전히 단일 민족의식을 갖고 타 민족에 대한 강한 배타성을 갖고 있다.

사실 우리 한국인이 단일 민족이라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만들어진 신화이다. 현재 한국인의 약 286개 성씨 중 136개 성씨는 귀화 성씨이다. 이들 귀화 성씨는 북방민족을 비롯해 일본계, 여진계, 몽골계, 위구르계, 아랍계, 베트남계, 심지어 인도계까지 망라돼 있다. 이러한 사실은 이미 생물학자들의 유전자 조사에서도 증명된 바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세계 어느 나라도 단일민족으로 구성된 나라는 없다. 중국의 경우 56개 민족으로 구성됐고 러시아는 100개 민족, 미국·호주·캐나다 등도 수백 개의 민족으로, 인도는 무려 3000개의 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013년 5월 세계 각국 사회과학자들이 81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계가치관조사(WVS)' 자료를 토대로 국가별 인종적 배타성을 분석 했다. 그 결과 OECD 국가들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인만이 3명 중 1명이 타 인종을 이웃으로 삼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고 한다. 인종적 배타성은 선진국일수록 적고 후진국일수록 심하다고 볼 때 2017년도 세계 9 위권의 경제대국 한국인의 타 인종에 대한 배타성은 실로 부끄러운 일이다.

타 종교, 타 문화, 타 인종을 존중하고 수용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중요한 윤리기준이다. 세계화와 지구촌 시대에 국제사회의 윤리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국가와 국민은 존경 받지 못한다. 이제 우리는 다문화를 오히려 우리 한국의 경쟁력으로 알고 한국을 세계 수준의 선진국으로 발전시켜 가는 밑거름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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