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새벽 이여진 "풍운아적 여성 캐릭터 맡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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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새벽 이여진 "풍운아적 여성 캐릭터 맡아 보고 싶다"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서 우수연기상 수상
연출가·동료배우들에게 수상 영광 돌려

  • 승인 2018-07-10 10:58
  • 신문게재 2018-07-11 20면
  • 한윤창 기자한윤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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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대한민국연극제 우수연기상 수상자 배우 이여진 씨.
"대본 리딩에 들어갈 때까지도 카오루 역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였는데 결국 선생님이 내게 맡겨 주셔서 정말 기뻤어요."

지난 2일 폐막한 대한민국연극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이여진 배우가 이번 연극제 출전 작품인 '아버지 없는 아이' 캐스팅 당시 일화를 설명했다. 대전 극단 새벽의 '아버지 없는 아이'에서 '카오루' 역을 연기하며 연기상을 거머쥐었지 만 이여진 씨는 인터뷰 내내 겸손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

대상 수상과 함께 연기상까지 휩쓴 이 씨는 지역 연극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한국 연극계의 샛별로 떠올랐다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이 씨는 "수상 후 주변에 감사 인사를 많이 드렸는데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사실 제가 닮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훌륭한 분들이 대전 연극계에 많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극단에 대한 감사 인사도 덧붙였다. 이 씨는 "카오루 역으로 연기상을 탈 수 있었던 건 동료 배우 그리고 연출선생님과 합이 잘 맞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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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아버지 없는 아이'에서 '카오루' 역의 이여진 씨 모습.
이 씨는 대한민국연극제의 예선 격인 대전연극제에서도 우수 연기상을 받은 바 있다. 첫 경연 참가에 예선과 결선 모두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셈이다. 이 씨는 "예선 때는 연기상에 호명되고 나서 기쁜 나머지 펄쩍펄쩍 뛰어다녔다"며 "연극제 관계자가 역대 저렇게 소란스런 수상자가 없었다고 할 정도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데 정작 결선에서는 너무 놀라 좋아하지도 못했다고 한다. 이 씨는 "결선에서 연기상을 받고 정말 얼떨떨했다"고 회상했다.



배재대 연극과 졸업 후 서울 대학로에서 잠시 활동하다 다시 대전으로 돌아온 이 씨. 그는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인사를 드렸는데 선생님께서 작품을 같이 하자고 하셨다"며 "그렇게 극단 새벽에서 한 작품 하고 두 작품 하다 보니 정식 단원이 됐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적응하는 데 어려움도 많이 겪었지만 연출가 한선덕 씨의 도움으로 지금은 완전히 정착에 성공했다고 한다. 이 씨는 극단 새벽에서 올해로 4년째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맡고 싶은 배역에 대해서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아버지 없는 아이'에서 극 중 인물 수훈과 같은 성격의 여성 캐릭터를 맡고 싶다는 것. 그는 "사실 연극계에 남성 역 중심의 작품이 많고 다양한 여성 캐릭터가 부족하다"며 "수운의 캐릭터처럼 풍운아적인 여성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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