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대한민국연극제 우수연기상 수상자 배우 이여진 씨. |
지난 2일 폐막한 대한민국연극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이여진 배우가 이번 연극제 출전 작품인 '아버지 없는 아이' 캐스팅 당시 일화를 설명했다. 대전 극단 새벽의 '아버지 없는 아이'에서 '카오루' 역을 연기하며 연기상을 거머쥐었지 만 이여진 씨는 인터뷰 내내 겸손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
대상 수상과 함께 연기상까지 휩쓴 이 씨는 지역 연극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한국 연극계의 샛별로 떠올랐다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이 씨는 "수상 후 주변에 감사 인사를 많이 드렸는데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사실 제가 닮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훌륭한 분들이 대전 연극계에 많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극단에 대한 감사 인사도 덧붙였다. 이 씨는 "카오루 역으로 연기상을 탈 수 있었던 건 동료 배우 그리고 연출선생님과 합이 잘 맞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작품 '아버지 없는 아이'에서 '카오루' 역의 이여진 씨 모습. |
배재대 연극과 졸업 후 서울 대학로에서 잠시 활동하다 다시 대전으로 돌아온 이 씨. 그는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인사를 드렸는데 선생님께서 작품을 같이 하자고 하셨다"며 "그렇게 극단 새벽에서 한 작품 하고 두 작품 하다 보니 정식 단원이 됐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적응하는 데 어려움도 많이 겪었지만 연출가 한선덕 씨의 도움으로 지금은 완전히 정착에 성공했다고 한다. 이 씨는 극단 새벽에서 올해로 4년째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맡고 싶은 배역에 대해서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아버지 없는 아이'에서 극 중 인물 수훈과 같은 성격의 여성 캐릭터를 맡고 싶다는 것. 그는 "사실 연극계에 남성 역 중심의 작품이 많고 다양한 여성 캐릭터가 부족하다"며 "수운의 캐릭터처럼 풍운아적인 여성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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