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 중심으로 물량이 집중되고 전매제한 또한 상대적으로 길다 보니 속칭, ‘초피’(초반 프리미엄)를 노리는 게 낫다는 심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도시공사가 시행하고 계룡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갑천 3블록은 공공분양 아파트로, 신혼부부나 무주택자를 위한 실수요자 중심 물량배정이 많다.
전용면적 85㎡ 이하인 국민주택이 1329가구, 85㎡ 초과 433가구 등 모두 1762가구를 분양한다. 이 중 실수요자를 위한 특별공급 물량 1120가구(63.6%)에 달한다. 특별공급 대상은 신혼부부와 생애최초, 유공자, 다자녀, 노부모, 기관추천 등으로, 말 그대로 갑천 3블록은 실소유자 중심의 아파트라 할 수 있다.
특히 일반물량 642가구(36.4%) 중에서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대형물량의 경우 특별공급 57가구를 제외하면 376가구만 무작위 추첨이다. 투자자들이 노릴만한 물량이 적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전매제한 역시 민간 분양 아파트보다 6개월이 더 긴 1년이다.
갑천친수구역 3블록 조감도 |
당첨 가능성이 '로또'에 버금갈 것으로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오히려 '초피 매수'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전언이다.
갑천 3블록이 무주택자 등 실수요자를 위한 공공분양임에도 '고분양가' 전망이 나오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도안권 부동산 업계 등을 중심으로 '3.3㎡당 1100만원 대에서 분양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용면적 84㎡를 1100만원 대에 분양을 받는다고 가정할 때, 확장비 등을 고려하면 집값은 3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향후 무리한 대출 등으로 자금 압박을 받는 무주택 당첨자들은 1년 전매제한 기간이 끝나면 시장에 매물을 대거 내놓을 수 있다는 예상이 많다. 투자자들이 노리는 부분이다.
실제로 도안권 부동산 투자를 생각 중인 A 씨는 "다주택자도 85㎡ 이상은 청약신청이 가능해 넣어보겠지만, 어차피 큰 기대는 안 한다"며 "전매제한 기간이 끝나면 현금이 필요해 집을 내놓는 물량이 많을 것으로 보여 1년 후 초피를 주고 들어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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