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톡]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행복의 시작이다

  • 오피니언
  • 여론광장

[심리 톡]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행복의 시작이다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

  • 승인 2018-07-06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다름
게티 이미지 뱅크
'다르다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또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행복의 시작이다.'

다름(Different)과 틀림(Error or Wrong)은 전혀 비교대상이 아니다. 다름은 '역시 천재라 다르군' 에서의 '특별히 표나는 데가 있다' 라는 의미를 지닌다. 더 쉽게 말하면 '같지 않다' 라고도 말한다. 또한 '다르다' 는 다양한 가능성과 창의성을 예측할 수 있는 기대감을 준다고 보았다. 그러나, '틀림'은 흔백 논리나 이분법적 사고에서 '이것 아니면 저것' 둘 중 다른 것을 생각하거나 선택의 여지가 없다 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에 있어서도 '너는 내 생각과 틀려' 라는 말은 '너는 틀렸어'라는 부정의 의미를 포함하기도 한다.

부부간의 갈등도 단어 사용에 있음을 보여주는 예로, '당신이 틀렸어' 라는 말과 비언어적인 표정을 사용함으로 상대방의 인격을 무시하는 경향에서 싸움이 시작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갑자기 떠오르는 내용 중에 하나가 초등학생들이 채점한 시험 문제지를 들고 오면서, '엄마, 이것은 맞았고, 이것은 틀렸대' 라고 하면서 빨간색연필로 빗금을 사선으로 굵고 크게 그어진 경험을 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어떤 학생은 '장대비가 쏟아진다' 라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고 했다. 과거 얘기이다 보니 서로 공감하듯 배꼽을 잡고 웃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는 무의식 속에 '틀렸다' 라는 것은 마음에 상처를 주는 칼날처럼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마치 장대비에 젖어드는 눈물의 마음처럼 말이다.

결국 다름과 틀림은 서로 관련이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전혀 개념을 분별하지 못하고 사용하는 데 오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의 영향, 부모의 교육 방식, 양육 방식에 따른 발달의 차이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영국의 철학자인 줄리언 바지니의 저서 『유쾌한 딜레마』에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보려는 시도조차 해본 적이 없다면 당신 역시 스스로 구축한 작고 편안한 세계의 벽 너머는 바라보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라는 구절이 있다.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심리학에서의 가장 기본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만큼 '다름'은 본질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란 속담이 있다. 그 의미는 '사람이 훌륭해질수록, 높은 지위에 있을수록 겸손해져야 한다' 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그러면, '보리는 익을수록 고개를 든다'는 어떻게 해석 할 것인가. 서로 다른 것이다. 숙이는 것이 마냥 좋은 것인가에 대한 반문을 해보 게 하는 좋은 예다. 인간의 깊은 마음을 건들어 줄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자신 안에서 스스로 언어에 구속되어 있지는 않는지 점검할 기회를 만들어보자.

철새를 탐조하는 사람들은 위장복을 입고 나무와 풀 사이에 적어도 두 시간 이상을 움직이지 않고 나무와 하나가 된다. 그래야 철새들이 의심하지 않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들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위장술을 써야한다. 새를 사랑하는 사람은 기다림의 시간을 충분히 인내한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희귀 새를 촬영하는 기자들을 그런 기다림 없이 마구 카메라를 들이댄다. 당연 철새들은 그 자리를 떠나고 만다. 어떤 차이일까? 그 행동이 서로 옳다 틀리다가 아닌 다름이란 걸 알 수 있다. 결국 사고의 관점이다. 철새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습성을 잘 알기 때문에 사전준비와 꼭 관찰해야겠다는 설렘으로 맞이하는 마음이다. 그러나 취재기자는 철새들의 대한 배려보다는 사진 한 장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라는 것이다. 이것이 서로의 다름이다. 영화'유리정원'에서 여주인공은 이런 말을 한다. ' 내 몸에 녹색 피가 흐르는 것 같다' 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만큼 나무와 한 몸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다르다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또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행복의 시작이다.'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는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대표와 한국지문심리상담협회 김종진 원장이 격주로 칼럼을 게재하는 가운데 '심리'의 창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편집자 주>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대전교육청 성천초 통폐합 추진… 학부모 동의 난항 우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