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와영희 제공 |
자본주의 미소라는 말이 있다. 연예인들이 광고촬영 등 돈과 관련된 상황에서 무표정하게 있다가 카메라가 비추자마자 짓는 미소가 대표적인 경우다. 자본주의사회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영향을 받은 대부분이 쉽게 공감하게 되는 이 미소는 우리를 웃기기도 하지만 씁쓸하게도 만든다. 왜 우리는 자본을 위해 억지 미소를 짓게 되는 걸까.
'10대와 통하는 자본주의 이야기'는 그런 궁금증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사회에서 '생존경쟁'을 말하지 않는 분야가 없다고 말한다. 남보다 나은 조건의 직장에서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좋은 상품을 구입해야만 경쟁에서 이기는 존재가 된다는 믿음, 소수가 다수의 부를 차지하고 열심히 일해도 가난한 현실을 자본주의의 폐해라고 지적한다. 소비할 수 있는 상품의 수준이 곧 그 사람의 계급을 결정하는 세상. 자본주의사회에서 태어나 자란 청소년들이 소년들이 이 폐해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양극화와 절망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책은 노동의 탄생, 자본주의의 시작과 발전, 돈과 은행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시장경제와 소비는 나의 삶과 어떤 연관 관계를 가지는지, 노동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인간의 존엄을 지켜주는 바람직한 복지란 어떤 것인지 등 다양한 주제와 사례를 다룬다. 이를 통해 자본주의의 역사와 구조, 한국 자본주의 문제점들을 이야기하며 청소년들과 함께 바람직한 삶의 방향을 모색한다.
'자본주의는 어쨌든 우리가 안고 있는 현실입니다. 현실은 운명이 아니라 사람들의 의식과 행동이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가려는 의지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저자는 현실에 계속 질문을 던지자고 제안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을 정확하게 응시해야 문제점을 알아내고, 그에 맞는 해법을 찾아나갈 수 있다는 그의 말은 책을 통해 자본주의를 이해하게 될 청소년들이 다른 내일을 만들어 갈 거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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